對러시아·우크라 익스포저 0.4%…교역비중도 낮아
美 금리인상 맞물려 변동성 커질 여지…세계경제 하방요인 가능성도
(세종=연합뉴스) 박용주 기자 = 정부가 우크라이나 사태가 직접적으로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다만 미국의 금리 조기 인상 등 변수와 맞물려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키우고 길게는 세계경제에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정부는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 주재로 관련 부처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우크라이나 사태 비상대응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 차관은 모두발언에서 최근의 긴장 고조에도 한국경제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에너지·원자재 가격 변동성이 다소 확대됐으나 우리의 에너지 재고·비축 물량을 감안하면 단기적으로 우리 경제에 직접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금융회사의 대(對) 러시아·우크라이나 익스포저는 전체 해외 익스포저의 0.4%이므로 우리 금융시장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도 미미하다"고 부연했다.
그는 "러시아 등 국가가 포함된 대 독립국가연합(CIS) 국가 1월 수출이 27.7% 증가, 전체 수출 증가세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면서 "러시아·우크라이나와 교역 비중 등을 고려할 때 단기간에 영향이 가시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한국의 대 러시아 수출 비중은 1.5%, 수입은 2.8%다. 우크라이나는 수출과 수입 각각 0.1%에 그친다.
이 차관은 하지만 "(전 세계 시장에서) 우크라이나의 곡물·에너지 분야 중요성을 고려할 때 공급망 차질과 에너지 가격 상승 우려가 제기된다"고 했다.
또 "미국의 금리 조기 인상 가능성 등과 맞물려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있고, 정세 불안이 글로벌 교역 감소로 이어질 경우 회복세를 보이는 세계 경제에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정부는 공급망 부문에서 에너지 등 국제원자재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의존도가 높거나 대체가 어렵고 경제산업·국민 생활 중요성이 큰 품목을 중심으로 맞춤형 수급 안정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정부는 종합적인 대응계획을 마련해 이달 중 대외경제안보전략회의에서 논의·확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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