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매매 2주째 내림세…전세도 2년 8개월 만에 하락 전환
전국 매매가격·전셋값 변동률 각각 124주, 126주 만에 보합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그간 고공행진을 해 왔던 수도권 아파트 시장이 상승장을 마감하고 2년 반 만에 하락 전환됐다.
4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다섯째 주(1월 31일 조사 기준) 수도권 아파트값은 직전 주 대비 0.02% 떨어지며 2019년 7월 넷째 주 이후 132주(약 2년 6개월) 만에 상승세를 마감하고 하락으로 바뀌었다.
고강도 대출 규제와 대통령 선거 변수에다 설 연휴까지 앞둔 상황에서 거래 시장이 극도로 침체한 가운데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통화 긴축에 따른 추가 금리 인상 우려가 겹쳐 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작년 수도권 아파트값은 부동산원 통계로 17.97% 올라 2006년(24.24%) 이후 15년 만에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아파트값 상승률 1, 2위를 기록했던 인천(24.51%)과 경기(22.54%)의 아파트값 변동률이 128주(약 2년 5개월) 만에 하락으로 돌아섰다.
인천은 8개 구 가운데 7개 구에서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하며 1월 넷째 주 0.02% 상승에서 다섯째 주에는 0.04% 하락으로 상승세를 멈췄다.
경기는 45개 시·구 중 18곳이 하락 전환됐고, 8곳은 하락 폭이 확대되면서 같은 기간 보합(0.00%)에서 0.03% 하락으로 돌아섰다.
그간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개발 호재로 아파트값 상승 폭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도내 지역들도 낙폭이 확대되며 경기 지역의 전체적인 시세 하락을 이끌었다.
화성(-0.09%), 안양(-0.07%), 광명(-0.04%) 지역은 하락세가 이어졌으며 남양주(-0.07%), 오산(-0.06%), 평택(-0.05%), 구리(-0.03%), 고양(-0.01%) 등은 하락 전환됐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에도 0.01% 떨어져 2주 연속으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서울 25개 구 가운데 19개 구가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고, 6개 구는 보합을 나타냈다.
서울에서 아파트값이 상승한 곳은 한 군데도 없었다.
성북·노원구(각 -0.03%)를 비롯한 한강 이북 14개구(-0.02%)의 하락 폭이 한강 이남 11개구(0.00%)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컸다.
지방에서는 세종(-0.13%), 대구(-0.08%), 대전(-0.03%)의 아파트값 하락세가 지속됐다.
보합이었던 울산의 경우 0.04% 떨어져 95주(약 1년 10개월) 만에 하락으로 전환됐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와 전셋값 변동률은 직전 주의 0.02%, 0.01% 상승에서 공히 보합을 기록했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와 전셋값 변동률이 보합을 기록한 것은 각각 124주(약 2년 4개월), 126주(약 2년 5개월) 만이다.
부동산원이 아파트값 동향을 공표하는 전국 176개 시·군·구 중에서 매매 가격이 상승한 지역은 1월 넷째 주 102곳에서 마지막 주 68곳으로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가격이 하락한 지역은 54곳에서 89곳으로 증가했다.
전세 시장도 매매 시장과 분위기가 비슷했다.
전셋값이 상승한 지역은 107곳에서 75곳으로 줄었으나 하락한 지역은 46곳에서 63곳으로 늘었다.
서울아파트 전셋값은 0.02% 내려 2년 8개월 만에 하락으로 돌아섰다.
전세 시장은 현재 계절적 비수기인 데다 설 연휴로 거래 감소가 더욱 심화됐으며, 특히 전세자금 대출 금리 인상 부담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부동산원은 설명했다.
경기와 인천의 아파트도 전셋값이 각각 0.02%, 0.04% 떨어져 하락세가 계속됐다.
지방은 전체적으로 0.04% 상승에서 0.02% 상승으로 오름폭이 축소된 가운데 지역별로 세종(-0.26%), 대구(-0.09%), 대전(-0.04%)의 하락세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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