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강도 거리두기에도 확진자 급증"…코자총, 삭발식·소송 예고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정부가 사적모임 인원을 최대 6명으로,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은 오후 9시까지로 제한하는 현재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오는 20일까지 2주 연장하기로 한 데 대해 소상공인 단체들은 "지금의 방역 방침은 의미가 사라진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반발했다.
소상공인연합회(소공연)는 4일 입장문에서 "지난해 12월부터 실시된 고강도 영업 제한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변이 확산으로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소공연은 "이제는 민간 자율형 책임 방역으로 전환해야 할 때"라며 "확진자가 나온 업소를 중심으로 '핀셋 방역'을 시행하고 항균 제품 등 방역 물품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국회는 30조원 이상의 소상공인 지원 추경안을 즉각 통과시켜야 한다"며 "정치권이 말로만 50조원, 100조원 지원을 논할 게 아니라 이번 추경에서 이를 실천하라"고 촉구했다.
이성원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한상총련) 사무총장 역시 "지금의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를 유지해야 하는지 의문이 든다"고 비판했다.
그는 "확진자 수를 토대로 거리두기 강도를 조정하는 조치는 일일 확진자가 수백명일 때나 효과가 있었다"며 "지금은 고강도 거리두기를 시행하는 데도 확진자 수가 계속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언제까지 이런 식으로 2주씩 방역지침을 연장해야 하느냐"면서 "정부가 큰 틀의 비전을 내놓아야 한다. 자영업자들은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한국외식업중앙회 등 9개 소상공인 단체로 구성된 '코로나 피해 자영업 총연대'(코자총)는 오는 15일 오후 광화문 인근에서 거리두기 연장 지침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기로 했다.
집회 참석자들은 삭발식을 진행하고 청와대 앞까지 행진할 예정이다. 코자총은 앞서 지난달 25일에도 정부의 방역조치에 반발하는 집단 삭발식을 단행했다.
코자총은 이날 입장문에서 "정부는 자영업자의 생계가 달린 절박한 상황을 인식하지 못하고 대선에만 신경 쓴다"고 주장했다.
코자총은 '소상공인 보호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대한 위헌심사를 청구하고 전국 자영업자의 서명도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yo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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