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스포츠까지 이어진 우크라이나-러시아 갈등

입력 2022-02-04 17:02  

[올림픽] 스포츠까지 이어진 우크라이나-러시아 갈등
우크라이나 "러 선수와 가까이 말라"…선수단에 지침 하달
러시아는 "전체주의적 행동" 반발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우린 러시아 선수들과 친구가 아니다."
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서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모노봅(여자 1인승 봅슬레이)에 우크라이나를 대표해 출전하는 리디아 건코(28)는 3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동계올림픽에 우크라이나 대표로 출전하는 첫 여성 봅슬레이 선수인 건코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위협으로 경기 전부터 심적 부담이 컸다고 털어놨다.
그는 "러시아 선수들과 훈련하고 경기를 치러야 하지만 그들 국가가 우리의 (영토적) 온전성을 해치려고 하므로 그들과 쉽게 접촉할 수 없다"면서 정부 지침에 따라 러시아 선수들과의 교류를 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정부는 자국 선수단에 러시아 선수들과의 교류를 피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바딤 구차이트 우크라이나 청소년체육장관은 올림픽 출전 선수들에게 러시아 선수를 가까이하지 말라고 지난달 당부했고, 전날에도 비슷한 내용의 정부 권고안이 나왔다.
러시아 선수 옆에 서거나 함께 사진을 찍어선 안 된다는 내용이었다.
구차이트 장관은 "(2014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강제 병합 이후) 8년간 전쟁이 이어져 왔고, 지금도 국경에선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선 선수들의 감정 제어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접경에 13만 명에 이르는 병력을 배치하고 무력 시위를 벌이면서도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계획이 없다고 주장해 온 러시아 외교부는 우크라이나 측의 이번 조처를 "전체주의적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우크라이나는 12개 종목에 선수 45명이 출전한다.
kit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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