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남아공서 만든 모더나 복제 백신 승인에 3년 걸릴 수도"

입력 2022-02-05 03:16  

WHO "남아공서 만든 모더나 복제 백신 승인에 3년 걸릴 수도"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한 연구소가 만든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복제 제품이 승인을 받으려면 최대 3년이 걸릴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세계보건기구(WHO) 관리를 인용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HO 백신 연구 이니셔티브의 코디네이터인 마르틴 프리데는 이날 기존 백신 제조사들이 백신 제조 기술과 데이터를 공유하지 않는다면 승인 과정에 24∼36개월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WHO가 남아공 백신 제조 허브로 지정한 아프리젠 바이올로직스는 전날 공공에 개방된 모더나사의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염기서열 자료를 이용해 자체 백신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아프리젠은 모더나 백신 복제에 들어가 단기간에 그 첫 성과물을 내놔 기술력을 과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그러나 모더나사는 물론이고 다른 mRNA 백신 제조사인 화이자, 바이오엔테크 등은 핵심 기술과 전문 지식을 공유하지 않고 있다. 모더나사에서 특허권 적용을 문제 삼지 않는 자료도 백신 실험 단계까지만이다.
프리데는 만약 이미 승인된 백신을 가진 이들 회사가 아프리젠과 파트너십을 맺으면 남아공에서 생산한 백신의 승인 기간이 12∼18개월로 단축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HO는 모더나와 화이자-바이오엔테크가 아프리젠과 기술 공유를 하도록 설득해왔다.
프리데는 아프리젠의 모더나 백신 복제품에 대해 올 4분기에 첫 번째 임상 시험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프타운에 있는 아프리젠은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동안 부국들의 코로나19 백신 사재기로 공급난에 시달린 아프리카를 비롯해 빈국들에 백신 공급을 자체적으로 원활하게 하기 위해 지난해 6월 WHO의 지원으로 첫 mRNA 백신 제조 허브로 출범했다.
sungj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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