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좌진 잇단 사퇴에 불신임투표 요구 의원 추가…장관들도 거리두기 발언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측근들이 우루루 떠나며 입지가 좁아졌지만 오히려 "변화는 좋은 것"이라고 외치며 버티고 있다.
존슨 총리는 4일(현지시간) 총리실의 남은 직원들에게 영화 '라이온 킹'의 대사를 인용해 '변화는 좋은 것'(change is good) 이라고 말했다고 BBC 등이 보도했다.
봉쇄 중 규정 위반 파티를 한 의혹과 관련된 일명 '파티 게이트'가 계속되는 가운데 전날엔 존슨 총리 측근이 대거 사표를 내는 사태가 벌어졌다.
잭 도일 총리실 커뮤니케이션 국장, 댄 로젠필드 비서실장, 마틴 레이놀즈 수석 비서관, 무니라 미르자 정책 실장이 몇 시간 차이를 두고 각각 사의를 밝혔다.
이어 이날엔 미르자 실장 아래서 일한 교육 정책 보좌관 엘리나 나르잔스키가 물러났다.
레이놀즈 비서관은 코로나19 봉쇄 중 파티를 주도한 당사자로 거론돼왔고, 도일 국장과 로젠필드 비서실장도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인물로 꼽힌다.
총리 대변인은 이들의 사퇴는 공동 결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존슨 총리가 런던 시장이던 2008년부터 함께 한 최측근 미르자 실장과 나르잔스키 보좌관 경우는 계획된 일이 아니다.
미르자 실장은 존슨 총리가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의 검사 시절 행보를 비난한 것이 부적절했다며 직언을 날리기까지 했다.
총리 불신임을 요구하는 보수당 의원이 한 명 더 늘어 이제 총리 사임을 요구한 보수당 의원은 13명이고 이 중 8명이 불신임 투표 요구 서한을 보낸 것으로 파악된다고 스카이뉴스는 전했다. 54명이 서한을 제출하면 불신임 투표를 하게 된다.
게다가 차기 총리 후보로 꼽히는 리시 수낙 재무부 장관과 사지드 자비드 보건부 장관도 존슨 총리에게서 거리를 두는 듯한 발언을 했다.
수낙 장관은 자신이라면 존슨 총리가 스타머 대표에게 한 말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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