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티요 대통령, 방송 연설서 '내각 재구성' 방침 밝혀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페드로 카스티요 대통령이 이끄는 페루 정부가 출범 6개월 만에 세 번째 총리마저 임명 3일 만에 낙마 수순을 밟고 있다.
5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카스티요 대통령은 전날 방송 연설을 통해 "내각을 재구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설은 불과 사흘 전 총리로 임명됐던 엑토르 발레르 총리가 가정폭력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이뤄졌다.
현지 매체들은 2016년 발레르 총리의 아내와 대학생 딸이 그를 가정폭력 혐의로 신고했다고 보도했다.
카스티요 대통령이 연설에서 발레르 총리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거나 구체적인 개각 내용을 밝히지는 않았다.
하지만 AFP·AP 통신은 카스티요 대통령의 발언이 그의 사퇴를 의미한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도 카스티요 대통령이 새로운 총리 물색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카스티요 대통령이 연설 도중 여성 대상 폭력에 맞서는 게 중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이날 연설에 앞서 페루 의회 의장도 발레르 총리의 사퇴를 촉구했고, 외무장관이 트위터를 통해 "공직자들에게는 그러한 비난이 없어야 한다"고 밝히는 등 각료 3명도 문제를 제기한 상태였다.
발레르 총리는 혐의를 부인하면서 의회가 불신임안을 통과시키지 않는 한 직을 유지하겠다고 밝혀왔다.
발레르 총리가 사임하면 카스티요 대통령은 취임 6개월 만에 4번째 총리 인선과 개각에 나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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