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참상 그린 '게르니카', 유엔 안보리로 1년만에 컴백

입력 2022-02-06 05:38  

전쟁 참상 그린 '게르니카', 유엔 안보리로 1년만에 컴백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스페인 내전의 참상을 그린 파블로 피카소의 걸작 '게르니카'의 태피스트리 버전이 1년 만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로 돌아왔다.
유엔 사무국은 5일(현지시간) '게르니카' 태피스트리가 미국 뉴욕 유엔본부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실 바깥벽에 다시 걸렸다고 밝혔다.
원작자 피카소의 동의를 얻어 넬슨 A. 록펠러 전 부통령이 의뢰해 1950년대 제작한 '게르니카' 태피스트리는 록펠러가(家)의 장기 대여로 지난 35년여 동안 안보리 벽면을 장식했다.
세계 각국의 분쟁 등을 다루는 안보리 회의를 전후해 각국 대사와 고위 관리가 기자들과 만나 대화하는 공간이 바로 이 작품 앞이었다. 대표적인 반전(反戰) 걸작을 배경으로 긴박한 분쟁 상황에 대한 질의응답이 오갔던 것이다.
지난해 2월 별다른 설명 없이 태피스트리를 회수했던 록펠러 전 부통령의 아들 넬슨 A. 록펠러 주니어는 성명을 내고 "사무총장과 유엔 관계자들이 그동안 '게르니카' 태피스트리를 위해 보여준 세심한 관리에 매우 기쁘고 감사하는 마음"이라며 "이 작품이 계속 세계의 많은 사람에게 다가갈 수 있어 다행이다"고 말했다.

록펠러 주니어는 뉴욕타임스(NYT)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1년 전 청소와 보존 작업을 위해 작품을 떼어간 것이라며 당시 자세한 설명을 하지 못한 것은 자신의 실수라고 밝혔다.
그는 "유엔과 사무총장이 이 작품에 얼마나 친밀하고 강한 유대를 구축했는지를 분명히 알게 됐다"고 말했다.
당시 태피스트리의 회수에 대해 "끔찍한 일"이라며 안타까워했던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작년 12월 재반환 의사를 밝힌 록펠러 주니어에게 보낸 편지에서 "범 세계적인 고난의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가장 반가운 소식"이라고 말했다고 유엔은 전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부호 중 하나인 록펠러 가문은 이 작품의 장기 대여뿐 아니라 유엔이 뉴욕시 맨해튼의 본부 부지를 사들일 수 있도록 거액을 기부하는 등 유엔의 오랜 후원자 역할을 해왔다.
한편, 록펠러 주니어는 '게르니카'를 포함한 피카소 작품의 태피스트리 16점 소유권을 미국역사유물보존협회(NTHP)에 기부하고 유엔본부뿐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한시적 전시회를 열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firstcirc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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