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태국 주재 호주대사관 여자 화장실에서 몰래카메라가 발견돼 현지 경찰이 전 직원인 태국인 남성을 지난달 검거하고 계속 수사 중이라고 AFP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태국 경찰에 따르면 호주대사관은 지난해 말 공관 내 여자 화장실 바닥에서 카메라용 SD카드가 발견됐다며 당국에 신고한데 이어 지난달 6일 태국인 남성을 범인으로 지목해 경찰에 통보했다.
경찰은 수사를 통해 이 남성이 카메라를 몰래 설치했다는 혐의를 특정해 체포했다.
태국 경찰 관계자는 수사가 계속 진행중이어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고, 이 용의자는 현재 보석으로 풀려났다고 전했다.
호주 외교부는 성명을 내고 "대사관 직원의 복지와 사생활은 가장 중요한 사안"이라면서 "이를 위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외교·국방 전문가인 호주 국립대의 휴즈 화이트 명예 교수는 이번 사건은 심각한 보안 침해 사례라면서 "카메라와 같은 장비가 설치될 정도라면 대사관 내 보안이 매우 허술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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