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우드 영화 1천여편에 5천곡 넘게 부른 플레이백 가수
(자카르타·서울=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최수호 기자 = 인도의 '국민 원로 가수'로 추앙받는 라타 망게쉬카르가 코로나19 감염으로 치료받던 중 사망했다. 향년 92세.
6일 타임스오브인디아 등에 따르면 인도 뭄바이의 브리치캔디 종합병원은 라타 망게쉬카르가 1월 11일 코로나19 감염으로 입원해 치료받던 중 이날 오전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숨졌다고 발표했다.
인도 국영 두르다샨 방송은 망게쉬카르의 사망 소식과 함께 정부가 이틀간의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하고 조기를 게양하며 국장을 치를 것이라고 전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라타 망게쉬카르가 우리 곁을 떠났다. 형언할 수 없을 만큼 괴롭다"며 "그녀는 수십 년 동안 인도 영화계의 변화를 지켜봤고, 영화를 뛰어넘어 인도의 성장에 항상 열정적이었다"고 애도를 표했다.
망게쉬카르는 인도 영화에서 주인공 대신 노래를 불러 목소리만 출연하는 '플레이백 가수'로 한평생을 바쳤다.
1929년생인 그는 1942년 13세 때 데뷔해 거의 80년 동안 1천여 편의 영화에서 5천 곡을 넘게 불렀다.
2019년 3월에는 인도 국가와 군대에 바치는 헌정곡도 내놓았다.
망게쉬카르는 반세기 이상 발리우드 음악을 지배한 가수로 평가받으며 2001년에는 인도 영화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민간인이 받을 수 있는 최고 훈장인 '바라트 라트나'를 받았다.
'인도의 나이팅게일'(휘파람새) 이라는 별명이 붙은 그는 맨발로 노래 부르는 것으로 유명했고, 오랜 기간 젊은 목소리를 유지해 자신보다 50세 어린 10대 여배우들의 영화 속 노래를 대신 부르기도 했다.
그가 부른 노래는 매년 국가의 공식 '공화국의 날' 기념행사에서 연주된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망게쉬카르의 여동생 아샤 보슬레 또한 인도의 유명 가수로 알려졌다.
망게쉬카르의 사망에 인도 전역에서 애도가 이어졌다.
오스카상과 그래미상 수상자인 인도 뮤지션 알라 라카 라만은 트위터 계정에 '사랑, 존경 그리고 기도'라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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