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위구르족 반인도적 범죄 자행…성화봉송으로 없어질 일 아냐"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 성화 봉송 최종 주자로 신장 위구르 출신 선수가 나선 데 대해 인권 탄압 이슈에서 시선을 돌리려는 중국 정부의 시도라고 비난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6일(현지시간) CNN방송에 출연해 관련 질문을 받고 "이는 신장 위구르인들이 고문을 당하고, 중국에 의한 인권 침해 피해자라는 실제 문제에서 시선을 돌리게 하려는 중국의 시도"라고 혹평했다.
중국은 지난 4일 올림픽 개막식에서 성화 봉송 최종 주자로 미국 등 서방의 인권탄압 공세가 집중된 신장 위구르자치구 출신인 디니거 이라무장을 내세웠다.
이라무장은 중국의 불모지였던 스키 크로스컨트리 중국 대표 선수란 점에서 상징적 측면이 있지만, 가장 눈길을 끄는 성화 봉송 최종주자로 낙점한 것은 신장 출신인 그를 앞세워 인권탄압 주장을 반박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게 일각의 시각이다.
미국이 이번 올림픽에 정부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는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한 것도 신장 위구르 인권 탄압이 그 핵심 이유였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우린 중국에서의 상황에 대한 입장을 매우 분명히 해왔다"며 "그곳에서 집단학살이 자행돼 왔다는 것을 알고 있고, 중국에서 반인도적 범죄가 자행되고 있음을 명확히 해왔다"고 언급했다.
그는 "그것(위구르인 성화 봉송)이 그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 없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청중들이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며 "우리는 지금, 이 순간 중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해 계속해서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honeyb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