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 "중 납품 독일 엔진제조 업체 '제3국 판매' 거부"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중국이 태국에 중고 잠수함 2척을 제공하겠다고 제안해 눈길을 끌고 있다.
7일 일간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솜쁘라송 닌사마이 해군 참모총장은 중국이 태국 측에 중고 잠수함 2척을 제공하겠다고 비공식적으로 제안해 왔다고 전날 밝혔다.
솜쁘라송 해군총장은 이것이 태국이 주문한 위안급 잠수함의 인도를 기다리는 동안 승조원들을 훈련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더 이상의 자세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해군은 앞서 5일에는 중국이 송(宋)급 잠수함 2척을 인도하겠다는 제안을 해왔다고 밝혔다고 네이션이 보도했다.
그러나 이 잠수함 2척이 무상으로 제공되는 것인지, 할인된 가격에 판매되는 것인지는 불명확하다고 매체는 전했다.
한 해군 소식통은 "중국은 최근 미얀마군에 밍급 잠수함 2척을 인도했다"며 "이에 따라 이번 잠수함은 무상 제공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한 해군 관련 웹사이트는 송급 잡수함 내부 구조는 위안급 잠수함의 그것과 유사하다는 점에서 이번 제안이 흥미롭다며 "새 잠수함 인도를 기다리는 동안 승조원들을 훈련하는데 이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급 잠수함은 중국이 자체 개발한 2세대 재래식 잠수함으로 1996년 5월 실전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다른 해군 소식통은 이번 제안이 태국이 발주한 위안급 잠수함에 들어갈 독일제 잠수함 엔진 구매에 문제가 생기면서 나왔다고 방콕포스트에 전했다.
중국에 판매하는 엔진이 제3 국에 판매될 잠수함에 사용된다는 점을 알게 된 독일 엔진 업체가 공급에 난색을 보였다는 것이다.
양 측간 협상이 계속되면서 내년 9월께로 예상됐던 첫 번째 위안급 잠수함의 태국 인도 시기는 2024년 4월까지로 연기될 수도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태국 정부는 지난 2017년 중국으로부터 위안급 잠수함 2척을 225억밧(당시 약 8천480억원)을 주고 구매하기로 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여론 비판이 커지자 지난 2020년 구매 연기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이 비용은 애초 지난해부터 7년에 걸쳐 중국 측에 납부될 예정이었다.
sout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