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불명예 퇴진'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 재기 노력"

입력 2022-02-07 12:42  

"성추행 '불명예 퇴진'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 재기 노력"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지난해 8월 성추행 의혹으로 불명예 퇴진한 앤드루 쿠오모 전 미국 뉴욕주지사 측이 의혹을 반박하면서 재기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고 미국 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쿠오모 전 지사의 측근들을 인용, 그가 논란 이후 포럼 연설 등을 비롯해 공식 석상에 어떻게 처음 모습을 보일지 등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8월 러티샤 제임스 뉴욕주 검찰총장은 쿠오모 전 지사가 전·현직 보좌관 등 11명의 여성을 성추행하고, 추행 사실을 공개한 직원에 대해 보복 조처를 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공개한 바 있다.
의혹을 부인하던 쿠오모 전 지사도 보고서 발간 후 여론이 급속도로 악화하자 결국 자진 사임했다.
하지만 지난달 웨스트체스터·나소·올버니 등 뉴욕주의 각 카운티 지방검찰은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쿠오모 전 지사에 대한 기소를 포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WSJ에 따르면 쿠오모 전 지사와 측근들은 지지층에 제임스 검찰총장에 대한 비판 여론을 조성하도록 촉구해왔다. 해당 조사가 정치적 동기에 따라 이뤄졌다는 것이다.
또 변호인은 브리핑을 통해 쿠오모 전 지사의 성추행을 폭로한 여성들의 신뢰성을 문제 삼는 자료를 공개했다. 변호인은 보고서에 쿠오모 전 지사 측에게 유리한 내용을 반영해주기를 요구했으며, 그가 가능한 법적 조치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지사 당선 전인 2007∼2010년 뉴욕주 검찰총장을 맡았던 쿠오모 전 지사가 올해 제임스 총장에 대항해 뉴욕주 검찰총장 선거에 출마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관측까지 내놓고 있다.
다만 본인이 직접 이러한 의사를 밝힌 적은 없으며 그의 대변인도 '바보같은 소문'이라고 부인했다.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은 최근 쿠오모 전 지사와 만난 뒤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그가 다양한 의견을 듣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제이 제이컵스 뉴욕주 민주당 위원회(NYSDC) 의장은 지난해 10월께 그와 만났다며 "공적 생활로 돌아오기 위한 시도 전에 기다릴 필요가 있다"면서도 향후 가능성에 대해서는 "미국에서는 모든 게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쿠오모 전 지사의 성추행 의혹에 따른 여진은 계속되고 있다.
미국 CNN 방송의 간판 앵커이던 그의 동생 크리스 쿠오모는 형의 성추문 대응에 적극적으로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 지난해 말 CNN에서 무기한 정직됐다.
제프 주커 CNN 사장은 이달 들어 크리스 쿠오모에 대한 회사 측의 조사 과정에서 앨리슨 골러스트 부사장과 사내 연애를 숨겼던 점이 드러나 사임했다. 골러스트 부사장은 2013년 CNN에 합류하기 전 넉 달 간 쿠오모 전 지사의 공보국장을 지냈다.
bs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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