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세계 3대 반도체 웨이퍼(실리콘 기판) 생산업체인 대만 글로벌웨이퍼스(GlobalWafers·環球晶)가 3년간 국내외 생산시설 확충 등에 36억 달러(미화 기준, 4조3천억원)를 투자한다.
7일 경제일보와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글로벌웨이퍼스는 전날 독일의 실트로닉 공개 매수 실패와 관련한 화상 간담회에서 거래마감일인 지난달 31일까지 독일 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했다며 이같은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웨이퍼스는 올해 하반기부터 오는 2024년까지 아시아와 유럽, 미국 등지의 기존 공장 확충과 신공장 건설을 위한 대대적인 투자에 나설 계획이라고 매체들은 전했다.
글로벌웨이퍼스는 총 투자 예정분 36억 달러 가운데 20억 달러(약 2조3천억원)는 신규공장 건설에, 나머지 16억 달러(약 1조9천억원)는 기존 공장 확충에 각각 투자하기로 했다.
회사 측은 12인치 에피택시(Epitaxy) 웨이퍼, 8인치와 12인치 실리콘 온 인슐레이터(SOI), 탄화규소(SIC) 웨이퍼, 질화갈륨온실리콘(GaN-on-Si) 등 첨단 제품 생산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쉬슈란(徐秀蘭) 글로벌웨이퍼스 이사장 겸 집행장은 실트로닉 공개 매수가 무산됨에 따라 인수 재원으로 준비해둔 약 36억 달러(약 4조3천억원)를 미리 준비한 '플랜B'에 따라 투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신공장 후보지와 확충 대상 공장 위치 및 생산량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독일 정부는 44억유로(약 6조원) 규모에 달하는 대만 글로벌웨이퍼스의 독일 반도체기업 실트로닉 인수계획을 무산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과 유럽, 미국, 중국 등 다른 국가 정부 경쟁당국은 모두 시한 내에 인수계약을 승인했지만, 독일 정부는 시한을 넘기면서 사실상 인수계약에 제동을 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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