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위기 와중 러-벨라루스 신형 전투기들 공조 훈련

입력 2022-02-07 18:00   수정 2022-02-07 18:01

우크라 위기 와중 러-벨라루스 신형 전투기들 공조 훈련
"양국 Su-30SM 벨라루스 국경 초계비행"…우크라 인근서 무력과시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로 군사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이웃한 벨라루스에서 군사 활동을 강화하며 무력 과시를 이어가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7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공중우주군 소속 수호이(Su)-30SM 전투기 조종사들이 벨라루스 공군의 같은 전투기 조종사들과 함께 벨라루스 국경 지역 상공에서 연합 초계비행을 펼쳤다고 전했다.
국방부는 연합 초계비행이 8천m 상공에서 실시됐으며 전투기들의 비행 속도는 시속 750km에 달했다면서, 비행 과정에서 양측 조종사들 간 다양한 공조 연습이 이루어졌다고 소개했다.
국방부는 미사일을 장착한 상태에서 훈련에 참여한 양국 전투기들을 담은 동영상을 공개했다.
Su-30SM 전투기는 러시아가 1980년대 말에 개발한 4.5세대 전투기 Su-30의 최신 개량형 모델로 지난 2012년 첫 비행을 한 바 있다. 러시아가 2019년부터 벨라루스에 공급해 오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5일에는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러시아의 장거리 전략폭격기 투폴례프(Tu)-22M3 2대가 벨라루스 공군 및 방공부대와 연계해 4시간에 걸쳐 벨라루스 상공에서 초계비행 임무를 수행한 뒤 주둔기지로 복귀했다.
러시아는 앞서 지난해 12월에도 Tu-22M3를 벨라루스에 보내 초계비행을 펼친 바 있다.
Tu-22M3는 옛 소련 시절인 지난 1970년대 개발된 Tu-22M(나토명 백파이어) 장거리 초음속 전략폭격기의 개량형이다.
러시아와 벨라루스 공군기들의 잇따른 공조 훈련은 서방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을 우려하는 가운데 러시아가 동맹국 벨라루스와 본격적인 연합훈련을 하기에 앞서 이루어졌다.
지난 1990년대 말부터 러시아와 '연합국가'(Union State) 창설을 추진해 오고 있는 친러 성향의 옛 소련 국가 벨라루스는 친서방 노선을 걷는 우크라이나 북부 지역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
러시아는 자국 극동 지역의 동부군관구에 속한 부대들을 오는 9일까지 약 1만km 떨어진 벨라루스로 이동 배치한 뒤 10일부터 20일까지 벨라루스군과 본격 연합훈련을 할 예정이다.
서방에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벨라루스 파견 부대를 이용해 우크라이나 북쪽을 공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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