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 성향 피게레스·차베스, 4월3일 최종 당선자 가린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중미 코스타리카의 대통령 선거가 전직 대통령과 전직 재무장관의 맞대결로 압축됐다.
7일(현지시간) 코스타리카 선거관리 당국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대선의 개표율이 88%를 넘긴 상황에서 국가해방당(PLN) 호세 마리아 피게레스(67) 전 대통령이 27.3%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어 사회민주진보당의 로드리고 차베스(60) 후보가 16.7%로 2위에 올랐다.
코스타리카 대선에선 1차 투표에서 40% 이상 득표한 후보가 없으면 1, 2위 후보가 다시 양자 대결로 당선자를 가린다.
개표 막판 이변이 없다면 피게레스와 차베스 후보가 카를로스 알바라도 케사다 대통령의 후임 자리를 놓고 오는 4월 3일 결선에서 맞붙게 된다.
1994∼1998년 한 차례 집권한 피게레스 전 대통령은 28년 만에 두 번째 임기에 도전한다.
그의 부친은 1940년대와 1950년대, 1970년대 세 차례 코스타리카를 이끈 호세 피게레스 페레르 전 대통령으로, 1948년 코스타리카에서 군대를 없앤 인물이기도 하다.
후보의 여동생 크리스티나 피게레스는 유엔 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총장을 지내기도 했다.
차베스 후보는 현 정권에서 2019∼2020년 재무장관을 지낸 경제학자다. 세계은행에서도 재직했다.
차베스의 경우 선거 직전 여론조사에 4위권이었으나 실제 투표에서 선전했다.
두 후보의 소속 정당 모두 중도 내지 중도좌파 성향으로 분류된다.
피게레스는 과거 프랑스 기업으로부터 뇌물을 받았다는 혐의를 받았으며, 차베스 후보는 세계은행에서 성희롱 징계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았다. 두 후보 모두 혐의를 부인해 왔다.
한편 전날 선거에서는 국회의원 57명 전원을 뽑는 투표도 함께 진행됐는데 현재로서는 피게레스 소속 국가해방당이 가장 많은 19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인구 500만 명가량의 코스타리카는 중남미 국가 중 정치·사회·경제면에서 비교적 안정된 나라로 꼽힌다. 국민 행복도가 높은 나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을 겪으면서 실업률이 높아지고 정치권 부패 스캔들도 잇따라 이번 대선에서도 부패 척결과 경제 살리기가 주요 이슈로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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