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불법 반출된 유물 반환한 이탈리아 모범 따라야"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프랑스에서 멕시코 옛 유물들이 잇따라 경매를 통해 거래되자 멕시코 대통령이 "부도덕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정례 기자회견에서 "프랑스에서 이뤄지는 경매는 부도덕한 일이며, 출품된 것들이 도난당한 멕시코 예술품임을 알리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은 "프랑스 정부가 이와 관련한 법을 제정하지 않는 것이 유감스럽다"며 구매 희망자들을 향해서도 장물을 구매하는 "공범이 되지 말라"고 촉구했다.
프랑스 경매업체 밀롱은 지난달 말 멕시코 정부의 반발에도 멕시코 고대 공예품 30점을 경매를 통해 판매했다.
앞서 프랑스 크리스티 등도 지난해 아스테카·마야 문명 유물 등을 잇따라 경매에 부쳤고 오는 9일과 11일 또 다른 프랑스 경매업체 2곳의 경매에도 멕시코 유물들이 출품될 예정이다.
외국에 있는 자국 문화재의 회수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멕시코 정부는 반발 성명을 내고 프랑스 정부에 서한을 보내는 등 경매 저지에 나서왔지만, 대부분 경매가 그대로 강행됐다.
멕시코 정부는 경매에 출품된 멕시코 유물이 불법 반출된 것들이며, 상당수는 가짜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경매업체들은 뻔뻔하게도 멕시코 국립인류학역사연구소(INAH)에 진품 여부를 문의하기도 한다"며 "INAH에 회신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멕시코 대통령은 이탈리아 정부가 멕시코에서 불법 유출된 유물들을 반환한 것을 거론하며 프랑스도 이탈리아의 모범을 따라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멕시코에서 불법 반출된 토기 등이 자국 경매에 나오자 이를 압류해 지난해 멕시코에 돌려주는 등 2013년 이후 멕시코에 고고학 유물 수십 점을 반환했다.
미국과 독일 정부도 최근 멕시코에 도난 유물을 돌려준 바 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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