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구팀, 백신접종 임신부·감염 임신부 아기 면역력 추적 비교 결과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임신부가 임신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면 코로나19에 걸리는 경우보다 태어나는 아기에게 면역력이 더 강하게 생성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매사추세츠종합병원(MGH) 앤드리아 에들로 박사팀은 7일(현지시간) '미국의학협회지'(JAMA)에서 임신기간에 백신을 맞은 경우와 코로나19에 걸린 경우를 대상으로 신생아의 면역력을 추적 조사한 결과 백신 접종 임산부 태아의 항체 수준이 훨씬 높고 오래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임신 중 mRNA 백신을 접종한 임산부 77명과 임신 20∼32주 사이에 유증상 코로나19를 앓은 임신부 12명이 낳은 신생아를 대상으로 출생 시점과 출생 2개월·6개월 후 혈액에 있는 가장 일반적인 항체인 면역글로불린 G(IgG) 수준을 측정했다.
임산부가 임신 중 백신을 접종하거나 코로나19에 걸리면 자궁 내 태아에게도 면역이 형성된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었으나 두 경우 면역력에 차이가 있는지, 면역이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지 등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검사 결과 출산 당시 임산부와 탯줄에서 채취한 혈액 내의 항체 수준은 코로나19 감염자보다 백신 접종자가 유의미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출생 2개월 후 검사에서는 백신 접종자의 아기 49명 중 48명(98%)이 검출 가능한 수준의 면역글로불린 G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출생 6개월 후 검사에서는 백신 접종자의 아기는 28명 중 16명(57%)이 검출 가능한 수준의 IgG를 보유한 반면 코로나19 감염자의 아기는 12명 중 1명(8%)만 검출 가능한 수준을 보였다.
앤드리아 에들로 박사는 "항체 수준이 어느 정도로 높아야 아기들을 코로나19로부터 완전히 보호할 수 있는지는 분명치 않지만, IgG 수준이 중증 예방과 관련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며 "이 결과는 백신이 지속적인 임신부 보호 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대부분 태아의 몸에서 항체가 최소 6개월간 작용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이 연구는 임신부 몸에서 형성된 항체가 태아 몸에서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지에 대한 답을 제공한다"며 "이 연구 결과가 오미크론 같은 새로운 변이가 등장하는 상황에서 더 많은 임신부가 백신을 접종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공동연구자인 갤리트 앨터 박사는 "임신부는 코로나19에 걸릴 경우 합병증 위험이 매우 높다"면서 "유아용 코로나 백신 개발이 늦어지는 점을 고려할 때, 임신부들은 백신을 접종함으로써 태아의 면역력까지 강화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citec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