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감염관리센터 개소…10일부터 가동

입력 2022-02-08 11:53  

서울아산병원 감염관리센터 개소…10일부터 가동
설계부터 음압시스템 들어간 독립건물…코로나19 중증 환자 치료 맡아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서울아산병원이 국내 민간병원 중 최초로 감염병 치료 전문 독립 건물로 설계된 감염관리센터(Center for Infection Control, CIC)를 8일 개소했다.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이곳은 설계 단계부터 감염병 및 감염병 의심 환자를 응급실과 외래 방문 단계부터 분리하고 검사, 입원, 수술 등 진료 전 과정에서 감염 확산 위험을 차단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가동은 오는 10일부터 이뤄진다.
감염관리센터는 연면적 2만2천70㎡(6천676평)에 지하 3층, 지상 4층 규모로 지어졌다.
1층에 감염병응급실, 2층에 음압 격리병동과 외래, 3층에는 음압 격리 중환자실과 음압 수술실 및 음압 시설을 갖춘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실 등이 배치됐다.
내부에는 ▲ 음압 격리 응급실(1인 음압관찰실 29병상·경증 구역 12좌석) ▲ 음압 격리 병동 15병상(음압 격리실 12병상·고도음압격리실 3병상) ▲ 음압격리 중환자실 13병상 ▲ 감염내과 및 호흡기내과 외래(진료실 6개) ▲ 음압 수술실 1실 ▲ 음압 일반촬영실 1실 ▲ 음압 CT 촬영실 1실 등이 갖춰져 있다.
센터 건물은 구상과 설계 단계부터 음압 시스템을 갖춰 각 검사실과 응급실 등에서 내부 공기가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했다. 전파 가능성이 있는 호흡기 감염병 환자와 비감염병 환자를 분리해 안전한 진료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조치다.
서울아산병원은 감염병 위기 대응 상황에 따라 1∼3단계로 나눠 이 센터의 병상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병상을 운영할 때는 감염병 환자와 다른 환자들의 동선이 분리될 수 있도록 했다.
음압 격리병동에 코로나19 환자가 입원 치료 중이더라도 같은 층에 머무는 다른 환자들과 동선을 완벽히 분리해 모든 환자가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서울아산병원은 10일 감염관리센터 가동에 들어가면서 우선 코로나19 중증 환자의 치료에 집중키로 했다.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된 후에는 결핵과 홍역, 수두, 독감과 같은 호흡기 감염병 환자와 해외 유입 감염병 환자 치료 시설로 센터를 이용키로 했다.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이 대규모로 유행하지 않는 시기에도 효율적으로 감염병 환자의 진료가 가능하도록 운영할 계획이다.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은 "서울아산병원이 민간병원 중 처음으로 감염병 전문 건물을 설립한 것은 아산재단의 설립 취지를 이어가는 일"이라며 "국내 의료계에 새로운 길을 제시하는 뜻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승일 서울아산병원장은 "코로나19 유행 등 국가적 위기 상황을 극복하는 데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며 "앞으로도 중증 질환 중심의 안전한 진료 체계 구축을 위한 선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jand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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