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이익 등 순이익 1년 새 27.6%↑…4분기 순익, 6천372억원으로 10.4%↑
작년 배당성향 26%, 주당배당금 2천940원…1천500억원 자사주 소각도 의결
"가계대출 5% 성장 목표…전세자금 수요 등 증가 예상" "소호 대출 위험 크지 않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 코로나19에 따른 자금난과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빚투(빚으로 투자) 영향으로 대출과 주식투자 등이 늘면서 KB금융그룹이 지난해 또 사상 최대 이익을 거뒀다.
아울러 KB금융지주는 주주 가치를 늘리기 위해 작년 배당성향(당기순이익 대비 배당금 비율)을 26%로 높이고, 1천500억원어치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했다.
KB금융지주는 8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전체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이 4조4천9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역대 최대 기록이었던 2020년의 3조4천552억원보다 27.6%나 많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지난해 여신(대출) 성장과 푸르덴셜생명, 프라삭 등 국내외 인수·합병(M&A) 영향으로 이자이익이 큰 폭 증가했고, 자산관리(WM)와 투자은행(IB) 사업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한 결과 순수수료이익도 증가했다"며 "그룹의 순이익에서 비은행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도 42.6% 수준까지 늘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작년 한 해 순이자이익(11조2천296억원)은 15.5% 늘었고, 순수수료이익(3조6천256억원)도 22.5% 불었다.
계열사별로는 KB국민은행과 KB증권의 순이익이 각 2조5천908억원, 5천943억원으로 12.7%, 39.6%씩 증가했고 KB손해보험(3천18억원)과 KB카드(4천189억원)의 순이익도 각 84.1%, 29.0% 늘었다.
그러나 KB생명보험의 경우 적자 규모가 오히려 1년 새 232억원에서 466억원으로 커졌다.
작년 4분기 실적만 따로 보면, KB금융그룹 전체 순이익은 6천372억원으로 2020년 4분기보다 10.4% 늘었다. 하지만 직전 3분기(1조2천981억원)와 비교하면 거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이에 대해 "희망퇴직 비용(세후 1천902억원), 미래 경기 전망과 코로나19 관련 대손충당금(세후 1천915억원) 등 일회성 비용과 계절적 요인에 따른 것"이라며 "이를 제외한 경상 순이익은 약 1조1천억원 수준으로 비(非)은행 비즈니스가 다소 위축된 상황에서도 이익 체력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전체 KB금융그룹과 KB국민은행의 작년 4분기 순이자마진(NIM)은 각 1.85%, 1.61%로, 3분기(1.83%, 1.58%)보다 높아졌다.
아울러 KB금융지주는 이날 실적 발표에 앞서 이사회를 열고 2021년도 배당성향을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인 26%로 결정하고 1천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도 의결했다.
주당 배당금은 전년보다 약 66% 많은 2천940원으로, 앞서 작년 8월 주당 750원의 배당금이 지급된 것을 고려하면 기말 배당금은 2천190원 수준이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자사주 소각과 관련, "코로나19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꾸준히 주주 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밝혔다.
김재관 KB국민은행 경영기획그룹 전무(CFO)는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KB국민은행의 수익성과 대출 전망에 대해 "올해 순이자마진은 0.07∼0.08%포인트(p) 오르고, 전체 대출은 5∼6% 성장할 것"이라며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의 성장률 목표를 각 5%, 7%로 제시했다.
그는 "1월에는 상여금 등으로 가계대출이 감소했지만, 2월부터는 이사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때문에 전세자금 수요가 있을 것"이라며 "7월 말로 임대차법 시행 2년이 되면 전세자금 대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으로 어려움이 있더라도 대출 성장 목표 달성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필규 KB금융그룹 리스크관리총괄 부사장(CRO)은 소상공인·중소기업 대출 부실화 가능성에 대해 "현재 소호 대출 연체율이 낮고 담보 비중도 크기 때문에 리스크가 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다중채무자의 경우 작년 하반기부터 개인대출 등을 합쳐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hk99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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