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 외교부는 7일(현지시간) 장재복 주인도대사를 불러 최근 현대차 파키스탄 대리점이 올린 카슈미르 이슈 관련 글에 대해 항의했다고 8일 밝혔다.
인도 외교부 대변인인 아린담 바그치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이런 사실을 알리며 장 대사에게 받아들일 수 없는 소셜 미디어 글과 관련한 인도 정부의 강한 불쾌감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바그치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S 자이샨카르 외교부 장관과 정의용 한국 외교부 장관이 이날 통화하며 상호 관심사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현대파키스탄' 등 파키스탄의 SNS 계정에서는 파키스탄의 국경일인 '카슈미르 연대의 날'(5일)을 맞아 "카슈미르 형제들의 희생을 기억하고 지지하자"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남아시아의 화약고'라고 불리는 카슈미르는 1947년 인도와 파키스탄의 독립 후 군사 충돌과 소요가 가라앉지 않는 지역으로 양국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분쟁지로 꼽힌다.
양국은 카슈미르에서 몇 차례 전쟁까지 치른 후 해당 지역을 분할 실효 지배한 상황이며 지금도 서로 카슈미르 전체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며 각을 세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게시물 논란이 불거지자 일부 인도 네티즌들은 '현대차가 파키스탄을 지지한 것'이라며 온라인을 중심으로 불매 운동을 촉구하는 등 인도 내 여론이 들끓는 상황이다.
이에 현대차 인도법인은 이날 자체 트위터 계정을 통해 비공식적인 소셜미디어 활동으로 인해 인도 국민이 받은 불쾌감에 대해 깊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다만 이번 논란을 유발한 게시물의 경우 자사와 관련이 없는 파키스탄의 독립적인 대리점이 올린 글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현대차는 파키스탄에서 현대니샤트 등 현지 협력업체를 통해 차량을 생산하고 있지만 공식 법인은 두고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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