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외무장관 만나 밝혀…"유럽도 미국 지배에서 벗어나야"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회담 결과와 상관없이 경제회복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8일(현지시간) 이란 정부에 따르면 라이시 대통령은 전날 페카 하비스토 핀란드 외무부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 경제를 JCPOA의 운명에 맡기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라이시 대통령은 "JCPOA를 위반한 것은 미국이었다"며 "유럽 국가들도 미국의 지배로부터 독립하는 길을 선택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하비스토 장관은 "수교 90주년을 맞는 이란과 핀란드가 중동 안보와 세계 평화를 위해 서로 협력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강경 보수 성향인 라이시 대통령은 취임 초기부터 국내 생산을 장려하고, 외부 환경의 영향을 받지 않는 경제 체계를 만들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JCPOA는 2015년 미국과 프랑스, 영국, 러시아, 중국, 독일 등 6개국이 이란과 맺은 합의로,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중단하는 대가로 대이란 경제 제재를 해제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일방적으로 합의 탈퇴를 선언하고 제재를 복원했다. 이란은 이에 맞서 우라늄 농축 수준을 높여왔다.
이란은 핵합의 복원을 놓고 미국 등 서방국과 줄다리기 협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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