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등 21개국 "홍콩서 독립언론 거의 사라져" 규탄

입력 2022-02-09 09:59  

미·일 등 21개국 "홍콩서 독립언론 거의 사라져" 규탄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미국과 독일, 일본, 영국 등 21개국이 중국과 홍콩 정부의 홍콩 언론 탄압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9일 로이터 통신과 홍콩 명보 등에 따르면 '언론 자유 연합'(Media Freedom Coalition) 회원 21개국은 8일(현지시간) 공동성명에서 최근 홍콩 입장신문과 시티즌뉴스의 폐간을 거론하며 "홍콩과 중국 당국의 홍콩 독립 언론에 대한 탄압과 언론의 자유에 대한 공격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중국이 제정한 홍콩국가보안법으로 홍콩에서 독립 언론이 거의 완전히 사라졌다"며 "인권과 표현의 자유, 의견·정보의 자유로운 교환에 대한 탄압으로 홍콩의 국제적 평판에 대한 신뢰가 더욱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중국과 영국이 1984년 체결한 '중·영 공동선언'(홍콩반환협정)을 두 차례 언급하면서 언론 매체를 상대로 홍콩국가보안법을 적용하는 것은 해당 선언을 위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중·영 공동선언'은 홍콩이 1997년 중국 반환 이후로도 50년 동안 현행 체제를 유지하고, 외교와 국방을 제외한 입법, 사법, 행정, 교육 등의 분야에서 자치권을 인정하는 일국양제 정신을 담고 있다.
성명에는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스위스, 네덜란드, 체코, 슬로바키아, 리투아니아 등도 참여했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 홍콩 주재 특파원공서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 "홍콩은 법치 사회이며 누구도 언론의 자유를 방패 삼아 홍콩을 혼란에 빠뜨리고 국가 안보와 사회 안정을 훼손하는 반중 활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홍콩에서는 지난해 6월 대표적 반중 일간지 빈과일보가 당국의 압박 속에 폐간한 데 이어 같은 해 12월에는 입장신문, 올해 1월에는 시티즌뉴스와 전구일보 등 민주진영 매체들이 잇따라 문을 닫았다.
홍콩 당국은 빈과일보과 입장신문 간부들을 홍콩국가보안법 위반 혐의, 선동적인 간행물 출판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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