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에 문 닫았다가 높은 백신 접종률 감안해 허용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베트남 수도 하노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3천명 가까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영화관 영업을 9개월만에 재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극심한 경영난에 처했던 롯데시네마와 CG CGV 등 현지에 진출한 한국 영화관들도 영업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
9일 현지매체인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하노이시 당국은 다음날부터 영화관과 예술공연장 영업을 허용한다고 전날 발표했다.
이번 조치로 하노이는 바와 가라오케(유흥주점), 나이트클럽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서비스 시설 영업이 재개됐다.
베트남은 지난해 5월 코로나 4차 유행이 계속 확산하자 최대도시인 호찌민과 하노이에서 영화관 영업을 중단시켰다.
이에 롯데시네마와 CJ CGV, 갤럭시, BHD 등 4개 극장 체인은 팜 민 찐 총리에게 서한을 보내 금융 및 세제 지원을 비롯해 방역 조치 완비를 전제로 한 영업재개 허가를 요청했다.
이후 호찌민은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영화관이 다시 문을 열기 시작했으나 하노이는 지금까지 영업을 허가하지 않았다.
하노이시 당국은 연일 확진자가 3천명 가까이 나오고 있지만 높은 백신 접종률 등을 감안해 영화관 영업 재개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은 영화에 대한 현지인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극장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지난 2010년 90개에 그쳤던 영화관 수는 10년만에 1천96개로 급증했다.
한해 팔리는 입장권도 같은 기간 700만장에서 5천700만장으로 8배 넘게 증가했다.
한편 베트남은 전날 확진자 2만1천901명이 추가됐다.
지역별로는 하노이가 2천903명으로 가장 많았고, 중부 응에안(1천717명), 북부 하이즈엉(1천245명)도 확진자가 다수 나왔다.
bums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