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반도체 공급난에 올해도 출고지연 지속…친환경차 대기 더길어

입력 2022-02-09 10:29  

車반도체 공급난에 올해도 출고지연 지속…친환경차 대기 더길어
자동차 플랫폼 겟차, 국산차 출고 대기시간 분석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신차 출고 지연 현상이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수요가 늘고 있는 친환경차의 대기기간은 더 길어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자동차 구매정보 플랫폼 겟차는 고객 계약정보 등을 분석해 이번 달 국산차의 출고 시기를 분석한 결과를 9일 발표했다.
겟차에 따르면 현재 현대차[005380]의 인기 세단 아반떼와 쏘나타, 그랜저의 가솔린 모델은 출고 대기 기간이 각각 7개월, 6∼7주, 5개월로 집계됐다. 대표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싼타페도 3∼3.5개월을 기다려야 차를 인도받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G70, G80, GV70, GV80은 계약부터 인도까지 3∼6개월가량이 소요된다. 다만 지난해 말 출시된 G90의 출고 대기기간은 9개월 이상으로 다른 모델보다 길었다.
같은 현대차그룹의 기아[000270]는 출고 지연 현상이 더 심했다.
스포티지와 쏘렌토, 카니발 가솔린 모델은 출고까지 각각 11개월, 12개월, 10개월 이상을 기다려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1월과 비교해 1∼2개월 더 길어졌다.
이런 가운데 하이브리드(HEV), 전기차(BEV) 등 친환경차는 내연기관 모델보다 대기기간이 더 긴 것으로 파악됐다.
쏘나타와 그랜저의 경우 하이브리드 모델 출고 대기기간은 각각 5개월, 6개월로 일반 가솔린 모델보다 1∼4개월 길었다. 싼타페 하이브리드도 8개월로, 가솔린 모델보다 5개월가량 더 기다려야 한다.
특히 현대차와 제네시스의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와 GV60은 계약에서 인도까지 1년 이상이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아의 스포티지, 쏘렌토 하이브리드 모델도 출고 대기기간이 각각 14개월 이상이었고, 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 EV6도 13개월 이상 기다려야 차를 인도받을 수 있다.
지난달 하이브리드 모델로 출시된 '디 올 뉴 기아 니로'(신형 니로)도 계약부터 인도까지 1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최근 보조금 정책 변화와 신차 출시 등으로 친환경차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고 있지만 반도체 수급난 등의 여파로 생산이 원활하지 못한 것이 출고 지연의 주된 원인인 것으로 풀이된다.
겟차 관계자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부족에 따른 생산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이러한 납기 지연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viv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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