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금 총액 4천476억원…2016년보다 114% 증가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SK그룹의 투자전문 지주회사인 SK㈜가 사상 최대 규모의 주주 배당을 한다.
SK㈜는 9일 이사회를 열고 주당 6천500원의 기말배당 안건을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실시한 주당 1천500원의 중간배당을 합치면 연간 배당액은 총 8천원으로, 이는 2015년 통합지주사 출범 이후 가장 큰 액수다.
작년(2020년 회계연도 기준, 주당 7천원)에 이어 2년 연속 사상 최대 규모 배당 기록도 경신했다.
주주들에게 지급될 배당금 총액도 작년(3천701억원) 대비 21% 증가한 4천476억원이다. 연간 배당금은 2016년 2천87억원에서 5년 만에 약 114% 증가했다.
SK㈜는 점진적 배당 확대를 기본 원칙으로 재무 현황과 투자 규모를 고려해 배당 규모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SK㈜는 투자 이익을 실현하면 이를 배당 재원으로 반영하는 적극적인 배당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실시한 SK바이오팜[326030] 일부 지분 매각 등을 통해 확보한 투자 수익을 배당 재원에 반영하면서 이번에 배당금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SK㈜는 앞서 2018년 첫 중간배당(주당 1천원)을 실시한 뒤 매년 꾸준히 중간배당도 이어가고 있다.
SK㈜는 그룹 내 관계사 간 주주총회를 분산 개최하고, 국내 주요 지주사 최초로 전자투표제를 실시하는 등 주주 친화 경영을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SK㈜는 글로벌 기업의 지속가능성 평가 척도로 활용되는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월드(World)' 지수에 10년 연속 편입됐을 뿐 아니라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주관하는 'ESG 우수기업' 평가와 글로벌 투자정보 제공기관인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가 실시하는 ESG 평가에서도 각각 A+, AA 등급을 받았다.
SK㈜는 첨단소재, 바이오, 그린, 디지털 등 4대 핵심 포트폴리오를 중심으로 미래 성장 동력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며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차세대 리튬메탈배터리 제조사 SES AI(옛 솔리드에너지시스템), SiC 전력반도체 제조기업 예스파워테크닉스, 전기차 급속 충전기 제조사 시그넷EV 등 전기차 시대를 앞당길 첨단소재 분야에 투자했다.
바이오 영역에서는 프랑스의 세포·유전자 치료제 CDMO(원료의약품 위탁개발생산기업) 이포스케시를 인수하는 등의 과감한 투자를 통해 바이오 영역으로의 포트폴리오 확장에 성공했다.
이성형 SK㈜ CFO(최고재무책임자)는 "4대 핵심사업을 중심으로 '파이낸셜 스토리' 실천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적극적인 수익 실현을 통해 투자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 나가고 있다"며 "투자 성과와 연계해 예측 가능하고 지속 가능한 주주환원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 스토리란 조직매출과 영업이익 등 기존의 재무성과에 더해 시장이 매력적으로 느낄 수 있는 목표와 구체적 실행계획을 담긴 성장 스토리를 만들고, 이를 통해 고객, 투자자, 시장 등 이해관계자들의 신뢰와 공감을 끌어내는 전략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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