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동남아시아의 대표적인 저가 항공사인 말레이시아 에어아시아 그룹이 코로나19 사태로 적자가 이어지자 그룹명까지 바꾸는 쇄신 노력과 함께 인도네시아 음식 배달시장에 진출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9일 인도네시아 매체들에 따르면 지난달 그룹명을 '캐피털A'로 바꾼 에어아시아그룹은 이날 화상 기자회견에서 "조만간 인도네시아에서도 '에어아시아 푸드 서비스'에 나설 것"이라며 이미 수천개의 식당이 해당 서비스에 가입했다고 공개했다.
코로나 사태 발생 이후인 2020년 5월부터 음식 배달 계열사 에어아시아 푸드를 만들어 말레이시아 여러 도시와 태국, 싱가포르에서 시범사업을 벌이다 동남아 최대 시장 인도네시아 진출을 선언한 것이다.
이에 따라 '투톱' 애플리케이션 기반 경제 플랫폼인 그랩(Grab)과 고젝(Gojek)이 장악하고 있는 인도네시아의 음식 배달시장은 에어아시아 푸드의 진출로 삼파전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그랩과 고젝은 승용차·오토바이 승차 공유서비스로 시작해 지금은 음식 배달, 택배, 온라인쇼핑에 이르기까지 앱 하나로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사업을 확장했다.
에어아시아는 항공 사업으로 자금 사정이 악화하자, 음식 배달 사업을 비롯해 수익원을 다양화하고 있다.
이 업체는 이미 여행과 쇼핑, 금융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 '에어아시아 수퍼 앱'도 출시했다.
에어아시아가 자회사로 만든 핀테크(FIN-Tech·금융기술) 사업자 빅페이에 SK동남아투자법인이 미화 6천만 달러(700억원)를 지난해 투자하기도 했다.
에어아시아 그룹은 지난달 말 핵심 사업을 저가 항공사에서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서비스로 바꿔가기로 했다며 그룹명을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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