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증권사들이 카카오뱅크[323410]의 작년 대출과 이익 성장세가 시장 예상보다 부진했다며 목표주가를 내렸다.
대신증권은 10일 카카오뱅크의 성장세와 이익 개선세가 기대치를 밑돌았다며 목표주가를 5만2천원으로 기존 대비 28.8% 하향 조정했다.
카카오뱅크의 작년 4분기 순이익은 362억원으로 시장 기대치(573억원)를 크게 밑돌았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작년에 카카오뱅크의 신용대출이 규제로 역신장하며 전체 대출 성장세가 둔화했다"며 여신 성장률을 23.9%에서 14.8%로 하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연간 대출 증가율을 올해 29.2%에서 17.6%로, 내년 29.4%에서 28.5%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수수료 수익 증가율 전망치 역시 올해 69.9%에서 20.6%로, 내년 32.4%에서 27.8%로 각각 낮춰잡고서 목표주가를 6만원으로 내렸다고 밝혔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금리상승에 따른 가치평가(밸류에이션) 하락과 가계대출시장 성장성 둔화 등을 반영해 카카오뱅크 목표주가를 6만4천원에서 5만4천원으로 낮췄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가 작년 12월부터 매우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인 것은 플랫폼 사업 규제 우려 속에 시장 관심의 이동(성장주→가치주), 보호예수 해제에 따른 대량 물량 출회 부담, 카카오 계열사의 전반적인 도덕적 해이 논란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주가 흐름의 관건은 물량 부담 축소 여부, 새로 내놓을 주택담보대출과 소호 상품 성과, 플랫폼 트래픽 증대, 비용 안정화 여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KB증권의 강 연구원은 "(카카오뱅크가) 중금리 대출에서 경쟁력 확보와 카카오 에코시스템을 통해 경쟁 인터넷전문은행과의 차별성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SK증권의 구 연구원은 "주가 하락으로 상장 초 거품이 해소돼 상승 여력이 생겼다"며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높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카카오뱅크는 이틀째 약세를 이어가며 전날보다 3.17% 내린 4만2천800원에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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