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근댄 여성이 무에타이 전직 선수…얻어맞고 직장서도 해고

입력 2022-02-10 09:38   수정 2022-02-10 17:51

추근댄 여성이 무에타이 전직 선수…얻어맞고 직장서도 해고
태국서 모르는 여성 머리에 맥주 부었다 된통 당하는 동영상 회자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태국에서 전직 무에타이 복서인 여성에게 추근대다 얻어맞고, 직장까지 잃은 남성의 사연이 언론에서 화제다.
10일 일간 방콕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7일 현지 SNS에서는 길거리에서 한 여성에게 얻어맞는 남성의 동영상이 회자했다.
이 동영상에는 한 여성이 분을 참지 못하고 손과 다리로 남성을 때리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 남성은 짐짓 놀란 듯 대응도 하지 못하고 뒤로 물러서기 바쁜 모습이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이 남성은 야외 식당에서 자신과 술잔을 부딪치지 않았다는 이유로, 모르는 사이인 이 여성의 머리에 맥주를 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격분한 여성이 남성을 쫓아가며 충돌했다.
예사롭지 않은 발길질을 선보인 이 여성은 태국 전통 무술인 무에타이 선수출신으로 현재는 트레이너로 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 무에타이 선수로 활약할 당시에 50번을 싸워 40승 10패를 기록한 '실력자'로, 2013년 이후 전국 대회에서 여러 차례 메달을 딴 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날 소동은 누군가가 영상으로 찍었고, 이 여성은 이 영상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고'의 의미로 올렸다.
네티즌들 사이에 영상이 널리 퍼지면서 두 사람은 경찰에 출두해야 했고, 공공장소에서 소란을 일으킨 혐의로 각각 1천밧(약 3만6천원)의 벌금을 냈다.
이 남성은 경찰에서 당시 술에 취해 있었고, 해당 여성에게 모멸감을 줄 의도는 없었다면서 앞으로 술을 끊겠다고 약속했다고 방콕포스트는 전했다.
그러나 술을 마시고 허튼짓을 한 대가는 컸다.
이 남성은 방콕의 한 호텔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이 영상을 본 호텔측이 바로 해고 조처를 했다.
호텔 측은 입장 자료에서 직원의 행동은 공공장소에서 해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며, 자신들은 근무 시간이건 근무 외 시간이건 간에 직원들의 잘못된 행동을 용인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sout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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