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한국형 전투기(KF-21) 공동개발국인 인도네시아가 프랑스산 라팔 전투기 6대 구매에 합의했다고 인도네시아 언론이 10일 보도했다.
CNBC인도네시아는 이날 프랑스 매체 라 트리뷴을 인용해 인도네시아 국방부가 프랑스 다소사의 라팔 전투기 6대를 구매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플로랑스 파를리 프랑스 국방장관도 이틀 일정으로 인도네시아를 방문하기 위해 전날 자카르타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 트리뷴은 이와 관련해 주문 물량이 적어도 그간 프랑스산 전투기를 구매하지 않은 나라에 처음 진출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인도네시아의 라팔 전투기 구매설은 2020년부터 꾸준히 흘러나왔다.
실제로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국방부 장관이 여러 차례 라팔 전투기 구매 의사를 피력했고, 프랑스를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라팔 전투기 제조사인 다소사 관계자들도 자카르타를 방문해 구매계약 관련 협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 군 당국은 라팔 전투기 36대, F-15EX 15대, 레이더 GCI4, 공중조기경보통제기, 급유기, C-130J(슈퍼허큘리스 수송기), 중고도 장거리무인기(MALE UAV) 등을 단계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한때 인도네시아가 라팔 전투기를 구매하기로 하면서 KF-21 사업에서 손을 떼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으나 작년 11월 한국과 인도네시아 양국 국방부가 분담금 재협상을 타결하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된 상태다.
특히 강은호 방위사업청장이 지난달 말 인도네시아 방문 당시 프라보워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KF-21 연체금이 상반기 중 어느 정도 해결될 것이란 언질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인도네시아 국방부는 연체금과 관련해 "재무부에 예산승인을 요청하고 처리를 기다리는 중인 만큼 조금만 인내심을 가져달라"고 강 청장에게 밝힌 바 있다.
인도네시아는 KF-21 공동개발 조건으로 오는 2026년까지 전체 사업비의 20%에 해당하는 약 1조6천억 원을 분담금으로 납부해야 한다.
그러나 2016년 사업 시행 이후 2천272억원만 납부한 상태로 작년 기준 분담금 연체액은 8천억원이다.
한국 방위사업청은 인도네시아의 라팔 전투기 구매 계약설이 불거질 때마다 "KF-21 개발 완료는 2026년 이후로 현시점에서 이들 전투기 구매와 비교 대상이 아닌 별개 사안"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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