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곧 핵전략 연습…영국군 1천명 어디든 갈 수 있도록 대기 중"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벤 월러스 영국 국방부 장관은 10일(현지시간) 외교 대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러시아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진단하며 추가 파병 계획을 밝혔다.
월러스 장관은 이날 BBC와 LBC 등 영국 방송들과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전투 부대의 절반을 우크라이나 국경에 배치하고 곧 핵전략 훈련을 시작할 계획이라면서 이처럼 말했다.
월러스 장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략 구실을 만들기 위해 이른바 위장 작전 계획에 참여하거나 사이버 공격 등 갈등에 불을 붙이는 활동을 한다는 정보를 봤다고 말했다.
그는 필요할 경우 동·남부 유럽의 동맹국들을 지원하기 위해 추가 파병을 하겠다고 말했다.
영국군 1천명이 대기 중이며, 이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으로 인한 피해가 심하거나 불안정해질 위험이 있는 유럽 내 어디로도 갈 수 있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폴란드와 루마니아 같은 동유럽 국가들이 침략 열기를 직접 느낄 수 있을 것이고 중소 국가들은 정국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영국군 파병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해법의 일환으로, 이는 나토 회원국들에는 신뢰를 주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겐 나토의 회원국 지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하면 서로 패배하는 시나리오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에서 대규모 피난민이 동유럽 국가로 향할 수 있고, 러시아도 아프가니스탄, 체첸 때처럼 국민 목숨을 비용으로 치르게 된다는 것이다.
월러스 장관은 에너지 공급망과 금융기관을 주요 축으로 하는 러시아 제재 방안이 거의 다 마련됐으며 곧 의회에 제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1일 러시아를 방문해 러시아 국방부 장관과 회담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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