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도 2∼3배 많아…지난 2년간 팬데믹 혼란 올해 끝나는 과정"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세계보건기구(WHO)는 아프리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와 관련, 공식적으로 보고된 것보다 7배는 더 많을 것으로 추산한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지역 담당 국장을 인용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HO 아프리카 담당 국장인 맛시디소 모에티 박사는 이날 온라인 미디어 브리핑에서 "대륙 내 우리 감시 시스템의 문제를 우리는 잘 알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어 검사용 물자에 대한 접근에 문제가 있어 확진자 수에 대한 저평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코로나19 사망자도 2, 3배는 더 많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8일 현재 대륙 55개국에서 보고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천100만 명에 근접하고 사망자는 약 24만 명이다.
따라서 실제 확진자는 7천만 명이 넘고 사망자도 최소 50만명 수준이라는 얘기다.
모에티 박사는 그러나 지난 2년간 아프리카에서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혼란스러웠던 상황도 올해는 그 끝으로 가는 과정에 있다고 낙관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그는 "비록 코로나19가 우리와 오랜 기간 같이 있겠지만 터널 끝에 빛이 보이는 상황"이라면서 "올해 우리는 바이러스가 일으켰던 혼란과 파괴를 끝내고 우리 삶을 다시 통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모에티 박사는 아프리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보고된 2020년 2월 14일 이후 지난 2년간 대륙에서 네 차례의 코로나19 감염파동이 있었고 매번 이전 파동보다 그 정점도 높거나 전체 신규 확진자가 더 많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프리카의 질병 통제에 대한 오랜 역사와 경험에 힘입어 훈련된 보건직원과 산소 등 의료 공급의 가용성이 증가하면서 점차 코로나19 대처 능력도 개선됐다는 것이다.
다만 의료용 산소의 공급 확대 문제는 여전히 우려사항이라며 계속해서 팬데믹 대처에 깨어있고 백신 접종을 빨리 늘려야 한다고 그는 제언했다.
WHO에 따르면 현재 아프리카가 받은 코로나19 백신은 6억7천200만 회분 정도이다. 이 가운데 65%는 국제백신 공동구매·배분 프로그램인 코백스로 인해 이뤄졌고 29%는 양자 간의 합의에 따라 그리고 나머지 6%는 아프리카연합(AU)의 백신 획득 기금에 따른 것이다.
모에티 국장은 백신과 치료제, 진단 용품 등을 아프리카 자체적으로 제조하는 것이 이번 팬데믹 동안 봤던 백신 불평등에 대한 유일한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존 응켄가송 아프리카 CDC 소장은 아프리카 자체적으로 백신을 생산하려면 올해는 안되고 장기적으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아프리카공화국, 세네갈, 르완다, 알제리, 모로코 등 10개 정도 국가에서 백신을 제조하고 있거나 제조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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