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러 위협 고조에 "우크라 내 미국인 즉각 떠나라"(종합)

입력 2022-02-11 09:51   수정 2022-02-11 13:39

바이든, 러 위협 고조에 "우크라 내 미국인 즉각 떠나라"(종합)
NBC 인터뷰…"순식간에 일이 비정상될 수도" 우려
미 국무부도 '우크라 여행 제한·즉시 출국' 권고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러시아의 군사 위협이 고조되는 우크라이나에서 미국인이 즉시 떠날 것을 권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방영된 NBC 인터뷰에서 "미국 시민들은 당장 떠나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어 "우린 테러 조직과 상대하는 게 아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군대 중 하나와 상대하고 있다"며 "그것은 매우 다른 상황이며, 순식간에 일이 비정상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어떤 상황이 오면 미국인 대피를 돕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미군을 보낼 것인지 묻는 질문에는 "그럴 일은 없다"고 선을 긋고 "미국과 러시아가 서로를 향해 쏘기 시작한다면 그것은 세계 대전"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러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 시민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일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푸틴 대통령에게 말한 적이 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바이든 대통령은 "있다"고 답했다.
진행자가 재차 "푸틴 대통령에게 미국인은 건드릴 수 없는 선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는 것인가"라고 묻자 바이든 대통령은 "그렇게 말할 필요는 없었다. 그는 그 점을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날 미 국무부도 자국민 여행 경보를 통해 "러시아 군사 행동 위협의 증가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으로 우크라이나로 여행하지 말라"며 "우크라이나에 있는 사람은 상업용이나 민간 운송 수단을 통해 지금 떠나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군사 행동이 있을 경우 미국은 자국민을 대피시킬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출국 지원을 포함한 일상적인 영사관 업무가 심각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도 했다.
현재 우크라이나를 둘러싸고 서방과 러시아의 대치 상황은 고조되고 있다. 러시아는 이날부터 이웃국가 벨라루스와 대규모 연합훈련에 본격 돌입했다.



kit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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