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노스, 지난달 위성사진 분석…"코로나 봉쇄 이후 최대 물류"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지난달 말 북한 최대 항만인 남포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국경 봉쇄 이후 최대 규모의 물류 활동이 관측됐다고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38노스는 지난달 27일 상업용 인공위성으로 촬영한 남포 컨테이너항의 사진을 바탕으로 항만 부두와 야적장에 평소보다 많은 화물이 보였다고 밝혔다.
북한의 국경 봉쇄 이후 이 곳은 비어있거나 드물게 사용됐는데, 위성 사진을 보면 컨테이너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이다.
부두 서쪽 끝의 컨테이너로 만든 임시 벽과 창고 앞에는 컨테이너에서 꺼낸 화물이 쌓여 있었고, 동쪽 끝에는 더 많은 양의 화물이 보였다.
북쪽 끝 야적장에도 컨테이너가 쌓여 있었으며, 이곳은 컨테이너로 만든 임시 벽에 둘러싸여 있었다.
38노스는 이러한 임시벽이 지난해 4월 처음 목격된 뒤 다소간의 변화가 있지만 유지되고 있다면서, 용도는 불분명하지만 방역을 위한 수입품 격리구역을 다른 곳과 구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또 위성사진 촬영 당시 남포항 연안부두에는 화물선 2척이 화물을 내리고 있었다.
38노스는 선박 운항 경로를 따라 항만 주변 강·바다의 얼음이 깨진 장면을 바탕으로 그즈음 다수의 화물선이 하역했고, 석탄·석유·윤활유(POL) 항만의 물류 흐름도 계속된 것으로 봤다.
북한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국경 문을 닫아걸었지만, 남포항을 통한 해상 운송을 완전히 막지는 않았다. 남포항 물류 흐름은 2020년 초반 서서히 감소한 뒤 2021년까지 낮은 수준을 유지해왔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북중 교역은 산둥성 룽커우(龍口)항 등 중국 항만과 북한 남포를 오가는 소형 선박에 의해 이뤄져 왔으며, 중국 물품은 남포에서 하역 후 통관과 방역·격리에 수십 일이 걸린 것으로 전해진다.
위성사진 촬영일은 지난달 16일 북한 신의주에서 중국 랴오닝성 단둥(丹東)을 오가는 화물열차 운행이 1년 반 만에 재개된 지 11일 뒤다.
당시 화물열차로 북한에 들어간 물품 가운데 일부는 애초 남포항을 이용할 예정이었지만 남포항이 포화 상태에 달해 운송 경로를 바꿨다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38노스는 위성사진을 바탕으로 북한이 무역 제한 조치를 완화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최근의 무역 활동이 지속될지 여부는 불명확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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