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플랫폼이 올해 미국프로풋볼(NFL) 결승전인 슈퍼볼 경기 때 3차원 가상세계인 메타버스의 미래상을 보여주는 광고를 내보낸다.
메타는 10일(현지시간) 이런 내용의 슈퍼볼 광고를 공개했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광고 내용을 보면 개, 펭귄 등 4마리의 애니매트로닉스(유압·전기 등으로 움직이는 로봇)로 구성된 음악 밴드가 퀘스티란 식당에서 신나는 공연을 하다가 이 식당이 폐업하면서 버려진다.
버려진 로봇 개는 이후 전당포 쇼윈도의 전시물, 미니 골프장의 전시인형 등을 전전하다 쓰레기로 폐기될 위기를 가까스로 넘긴 뒤 한 우주 박물관에서 방향을 안내하는 로봇으로 일하게 된다.
이때 한 남자가 이 로봇 개에게 메타의 가상현실(VR) 기기 '퀘스트2'를 씌워준 뒤 어딘가로 가버리고, 이 로봇 개는 퀘스트를 통해 접속한 메타의 가상세계 '호라이즌 월드' 속의 가상 식당 퀘스티에서 과거의 밴드 동료들을 만나 다시 멋진 음악 공연을 한다는 내용이다.
광고는 '옛 친구들, 새로운 재미'란 문구로 마무리된다.
WSJ은 이 광고가 메타의 각종 기술이 몰입형 소셜 경험을 가능하게 해줄 것이란 점을 알리기 위한 캠페인의 한 갈래라고 전했다.
메타는 최근 주가가 대폭락하면서 힘든 시기를 맞고 있다.
최근 발표한 작년 4분기 실적이 부진했던 데다 글로벌 이용자 확장에 제동이 걸렸다는 징후가 나타나고, 애플의 사생활 보호 강화 조치로 올해 연간 100억달러(약 12조원)의 매출 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힌 여파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일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우리가 가려는 방향은 분명하지만 우리 앞에 놓인 길은 아주 완벽하게 정비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존하는 어떤 것보다 더 나은 디지털 소셜 경험을 하게 해줄 몰입형의 구체적인 인터넷을 구축하기 위해 필요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저커버그는 올해 중 고급형 VR 헤드셋을 출시할 계획이며 증강현실(AR) 글라스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에서 가장 홍보 효과가 커 기업 간에 치열한 광고 쟁탈전이 벌어지는 올해 슈퍼볼에는 메타 외에도 여러 가상화폐 업체가 광고를 내보낼 예정이어서 메타버스와 가상화폐가 가장 투자와 관심이 뜨거운 분야임을 짐작하게 하고 있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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