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부 연구…심장마비·뇌졸중·심부전 등 우려
연령·기저질환 무관…"가슴느낌 이상하면 병원 가봐야"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앓고 나면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1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보훈부는 코로나19 완치자와 감염 전력이 없는 이들을 상대로 한 비교연구에서 이 같은 결과를 얻어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디신'에 최근 게재했다.
비교 대상 가운데 15만3천760명은 백신접종이 시작되기 전에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나은 뒤 심장질환을 앓게 된 이들이었다.
다른 560만명은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이 없는 이들이었고 또다른 590만명의 자료는 팬데믹 전에 수집된 것이었다.
연구진은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급성 증세에서 회복된 지 1년이 지난 이들에게서 각종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커졌다고 밝혔다.
심장마비 위험은 63%, 문제가 될 수 있는 불규칙적 심장박동 위험은 69%, 뇌졸중 위험은 52%, 심부전 위험은 72% 높아졌다.
폐에 치명적인 혈전(핏덩어리)이 생길 위험은 무려 거의 3배에 달했다.
연구진은 이 같은 위험 증가가 나이, 인종, 성별, 흡연, 당뇨병과 신장병 같은 기저질환과 관계없이 관측됐다고 밝혔다.
심지어 코로나19를 가볍게 앓아 병원에 갈 필요가 없던 이들에게서도 위험도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보훈부의 치료기관인 '세인트루이스 헬스케어시스템'의 연구원인 지야드 알-알리는 "아무도 예외가 아니다"고 경고했다.
그는 "코로나19에 걸린 사람들은 건강에 신경을 써 가슴에 통증이나 압박, 심계항진(심장박동 불편)을 느끼거나 다리가 붓는 증세를 겪으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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