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 미투…학생들 "성폭력 교수 싸고돈다" 대학에 소송

입력 2022-02-11 15:09  

하버드대 미투…학생들 "성폭력 교수 싸고돈다" 대학에 소송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미국 명문 하버드 대학에서 권력형 성폭력을 고발하는 '미투'(Me Too·나도 고발한다) 사건이 불거졌다.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하버드대 인류학과 대학원생 3명은 아프리카, 아프리카계 미국인, 인류학을 담당하는 존 커머로프 교수가 성추행을 일삼았다며 10일(현지시간) 대학을 상대로 법원에 소장을 냈다.
이들 여학생은 소장에서 커머로프 교수가 동의 없이 입 맞추고 몸을 더듬었으며 일방적으로 성관계를 제의했으며 탄원을 제기하면 경력을 망치겠다고 협박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학생들은 커머로프 교수의 성폭력에 대응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하버드대를 피고로 적시했다.
이들은 "학생을 희생시켜 대학, 대학의 명성, 그런 명성을 유지하는 교수를 보호하기 위해 설계된 체계, 즉 제도적인 무관심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학생들은 성폭력 피해에 대한 손해배상, 징벌적 손해배상을 요구하며 액수는 배심원단 결정에 맡겼다.
커머로프 교수는 이번 소송에서 피고로 지목되지 않았으나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그의 변호인은 추행과 보복이 전혀 없었다며 원고 주장이 허구라고 항변했다.
변호인은 "커머로프 교수는 자기 분야에서 최고의 학자일 뿐만 아니라 배려심이 많은 인물로서 수십년간 여러 세대에 걸쳐 학생들을 지도하고 성공하도록 열정을 쏟았다"고 주장했다.
jang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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