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물 국채 금리, 7년5개월만에 최고…원/달러 환율 2.0원 상승
당국, 확대거시경제금융회의…한은, 국고채 추가 단순매입 추진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 쇼크에 국내 금융시장이 흔들거렸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이 4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면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와 폭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에 국내 주가와 원화 및 채권 가격이 동반 하락했다.
코스피지수는 11일 4거래일 만에 약세로 돌아서 전 거래일보다 24.22포인트(0.87%) 내린 2,747.71에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8.26포인트(2.04%) 떨어진 877.42로 마감했다.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은 시장 전망치 7.2%보다 훨씬 높은 7.5%를 기록했다. 이는 1982년 2월 이후 최고치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강화 우려가 커졌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도 장중 2%를 넘었다.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7.9bp(1bp=0.01%포인트) 오른 연 2.343%에 장을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2014년 9월 23일(연 2.35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10년물 금리는 6.1bp 상승한 연 2.747%로 2018년 6월 7일(연 2.750%)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채권 금리가 올라가면 가격은 하락한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2.0원 오른 달러당 1,198.5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장 초반 1,201.5원까지 고점을 높였다가, 낙폭을 줄였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 금융시장이 또다시 고물가 리스크에 휘청거렸다"며 "물가압력이 전방위로 확산하는 양상이라는 점에서 시장 불안과 미 연준 긴축 기조에 대한 우려가 증폭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고물가 압력은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공급망 차질 완화나 유가 안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국채 금리 안정과 물가 대응에 협력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와 한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은 이날 은행회관에서 확대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한은이 국고채 추가 단순매입, 통화안정증권(통안채) 월별 발행물량 조절 등을 적기에 추진하기로 했다.
기재부는 추가경정예산에 따른 국고채를 최대한 균등 발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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