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영 국방 모스크바서 회담…"우크라 위기 해소 방안 등 논의"

입력 2022-02-12 02:51  

러·영 국방 모스크바서 회담…"우크라 위기 해소 방안 등 논의"
러 "영, 우크라 군사지원 중단해야…안전보장안 답변 곧 보낼 것"
영 "우크라에 방어무기·교관만 제공…러 침공하면 비극적 결과"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로 주변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러시아와 영국 국방장관이 11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회동해 긴장 완화 방안을 논의했다.
양측은 긴장 완화를 위한 뚜렷한 해법을 찾지는 못했으나 앞으로 대화를 계속하기로 했다고 회담 뒤 밝혔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이날 모스크바를 방문한 벤 월러스 영국 국방장관과 회담을 시작하며 "러영 협력관계 수준이 제로에 가깝다"며 "양국 관계에서 긴장고조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유럽 대륙의 정세가 점점 더 긴장돼가고 있으며 이는 러시아의 책임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유럽 지역 긴장 완화를 위해 영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공급을 중단해야 한다면서 "무엇을 위해 영국이 우크라이나로 특수부대를 보냈는지 언제까지 그곳에 머물지도 알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12월에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보낸 유럽 안전보장 제안에 대해 1월에 답을 받았다"고 전하면서 "현재 답변을 모두 검토했고 조만간 우리의 답변이 뒤따를 것"이라고 소개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회담 결과를 전하면서 양측이 우크라이나 사태를 포함한 지역 안보 현안과 양국 부처 간 협력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월러스 장관은 회담 뒤 주러 영국대사관에서 별도 기자회견을 열고 러시아가 나토에 제안한 안전보장 협정 초안을 러시아 동료들과 상세히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주변 사태도 논의했다면서, 양측은 긴장 완화를 위한 '민스크 협정' 이행 중요성에 공감했다고 전했다.
2015년 체결된 민스크 협정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정부군과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 간 무력 분쟁을 종식하기 위한 평화협정이다.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우크라이나인과 러시아인은 물론 유럽 안보에 비극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소개했다.
월러스 장관은 영국이 우크라이나로 600명의 특수부대원을 보낼 것이라는 언론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면서 "영국은 우크라이나로 소수의 교관과 일부 무기를 보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무기는 방어적이고 전술적인 무기로 전략적인 무기가 아니며 사거리도 짧다"면서 "다른 나라가 먼저 침공하지 않는 한 이 무기들이 그 나라에 위협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영국 군인들은 우크라이나 군인들을 교육하기 위해 현지로 파견됐으며 교육 임무를 마친 뒤에는 우크라이나를 떠날 것이라면서 "조만간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월러스 장관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지 않을 것이란 러시아군 지도부의 발언을 무게 있게 받아들인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이 발언들에 수반할 행동을 볼 것"이라면서 긴장 완화를 위한 러시아 측의 행동을 촉구했다.
그는 또 모든 주권국은 자국 방어를 위해 동맹을 선택할 자유가 있다는 영국의 입장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영국과 러시아 군사 지도부 간에 대화가 지속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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