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우크라 내 미국인 48시간내 떠나라…러, 언제든 침공 가능"(종합)

입력 2022-02-12 06:30  

美 "우크라 내 미국인 48시간내 떠나라…러, 언제든 침공 가능"(종합)
백악관 "20일 베이징올림픽 끝나기 전 공격할수도…공습으로 개전"
"군사대응·경제제재 단호 대응 준비"…미군 3천명 폴란드 추가 파병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미국 백악관은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있는 미국인들에게 늦어도 48시간 이내에 대피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도 전날 방영된 NBC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내에 있는 미국인들에게 당장 떠나야 한다고 권고한 바 있다.
국무부도 최근 우크라이나 내 미국인들에게 조속한 대피를 요청한 가운데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전날 호주에서 열린 '쿼드'(Quad) 외교장관 회담 직후 가진 회견에서 이런 사실을 재차 상기하면서 상황의 급박함을 알렸다.
미국의 최고위급 당국자들이 자국민 대피에 대한 사이렌을 연거푸 울리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현실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설리번 보좌관의 이날 경고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유럽 동맹 정상들과의 화상 통화 직후 이뤄졌다는 점에서 유럽 국가들 역시 미국과 마찬가지로 러시아의 침공 임박설에 상당한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AP통신은 "설리번 보좌관의 메시지는 러시아의 임박한 군사행동 가능성에 대한 미국의 경고가 급격히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브리핑에서 러시아는 현재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작전을 감행할 충분한 병력을 보유하고 있고, 공격은 지금이라도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끝나기 전에 침공 명령을 내릴 수 있으며, 공격은 공습으로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시점에서 날짜나 시간을 정확히 집어낼 수 없지만, 그것은 '매우 매우' 분명한 가능성"이라며 가까운 시일 내에 러시아가 행동으로 옮길 가능성은 현장에서의 미국의 판단과 전망에 근거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푸틴 대통령이 최종 결정을 내린 것인지는 불명확하다면서도 "푸틴이 명령만 하면 언제라도 침공이 시작될 시점에 와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등 주요 도시가 함락될 수 있다고도 했다.
그는 침공이 현실화하면 단호하게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여기에는 경제적인 제재와 함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군의 대응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침공 임박설에 대한 정보의 정확성과 관련해 2003년 이라크전 개시의 당위성 근거가 됐던 당시의 정보 상황과는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미국은 2003년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를 보유했다는 정보에 기반해 전쟁의 당위성을 주장했었지만 이후 이 정보는 허위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은 생전 이를 자신의 경력에서 큰 오점이라고 인정하기도 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당시와 지금의 정보 상황과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며 "지금 우리는 전쟁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03년의 정보는 의도에 대한 것, 숨겨진 것, 즉 볼 수 없었던 것에 대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우크라이나 국경에 집결한 10만 이상의 러시아 병력을 얘기하고 있다. 이는 소셜미디어와 뉴스 사이트에 다 나와 있다. 여러분은 자신의 눈을 믿어도 된다"고 언급했다.
이처럼 오는 20일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끝나기 전에라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자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군 최정예부대인 82공수사단의 병력 3천명을 추가로 폴란드에 파견하기로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말 미군 병력 8천500명에 대해 동유럽 배치 준비명령을 내렸었다.
또 이와 별개로 앞서 지난 2일 82공수사단 병력 1천700명을 폴란드에 배치한 바 있다. 이로써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폴란드에 추가 배치된 미군 병력은 4천700명으로 늘어났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 상황실에서 외교안보 참모들로부터 우크라이나 상황에 대해 보고 긴급보고를 받았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honeyb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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