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수업 중단…보건소 문 닫아 코로나 백신 접종도 차질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빈민가에서 11일(현지시간) 벌어진 경찰의 마약밀매조직원 단속 과정에 다수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경찰력 남용을 둘러싼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새벽 리우시 북부 빌라 크루제이루 빈민가에서 대형 마약밀매조직의 두목을 체포하기 위한 작전을 전개했으며, 작전이 시작되자마자 격렬한 총격전이 벌어졌다.
17개 학교가 수업을 하지 못해 5천400여 명의 학생들이 피해를 봤고, 보건소 운영이 중단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도 이뤄지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최소한 8명이 사망하고 1명이 체포됐으나 마약밀매조직 두목은 달아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사망자가 마약밀매조직원이 아니라 일반 주민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으며, 경찰이 사망자들의 신원을 즉각 발표하지 않아 주민들의 반발을 키우고 있다.
이날 사건을 계기로 경찰력 남용 논란이 다시 수면위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앞서 연방대법원은 빈민가에서 경찰의 대규모 작전을 자제하라고 명령했으나 치안 불안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면서 법원 명령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한편, 브라질 당국은 올해 초부터 리우 빈민가를 장악한 마약밀매조직과 민병대를 소탕하기 위한 작전을 진행하고 있다.
당국은 오미크론 변이 유행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이지만, 빈민가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범죄를 억제하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fidelis21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