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1분기·카카오뱅크는 하반기 출시 목표
가계대출 중심 여신 포트폴리오에 한계…상품 다변화로 활로 모색
(서울=연합뉴스) 오주현 기자 = 인터넷 전문은행 3사(카카오·케이·토스뱅크)가 올해 잇따라 개인사업자 대출 상품을 출시한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 기조가 강화되며 가계대출 중심의 여신 포트폴리오에 한계를 느낀 인터넷 전문은행들이 상품 다변화를 통해 활로를 모색하는 것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14일 인터넷 전문은행 중 최초로 개인사업자 대출을 출시한다.
실제 사업을 영위하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등 개인사업자가 대상이며, 최저금리는 연 3% 초중반(변동금리), 최대한도는 1억원이다.
토스뱅크는 대출 신청부터 실행까지의 전 과정을 비대면, 무보증·무담보로 진행한다. 대출자의 한도와 금리는 토스뱅크가 자체 개발한 신용평가모형(CSS)에 따라 소상공인에 특화된 기준을 반영해 결정한다.
상환 방식은 원리금 균등 상환, 만기일시상환 중 선택할 수 있으며 중도상환수수료는 무료다.
두 번째 주자는 케이뱅크가 될 전망이다. 케이뱅크는 최근 올해 1분기 중 '개인사업자 운전자금 대출' 상품을 출시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케이뱅크는 먼저 신용보증재단과 협력해 보증 기반 상품을 출시하고, 순차적으로 신용 기반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초부터 기획, 정보기술(IT) 등 다양한 인력으로 구성된 전담팀을 구성해 상품 개발을 진행해왔다.
2017년부터 개인사업자 전용 생활자금대출 상품을 운영하며 쌓아온 데이터가 케이뱅크의 강점이다. 케이뱅크는 사업자의 매출 추이 등 경영·재무 관련 정보 활용을 확대해 신용평가모형을 차별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하반기에 개인사업자 대상 소호(SOHO) 대출을 출시할 예정이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지난 9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개인사업자용 수신, 대출 상품 두 가지를 동시에 론칭해 기업시장에 진출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특히 개인 자금과 사업 자금의 구분이 어려운 소상공인이 직관적으로 각 계좌를 관리·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사용자환경(UI)을 개발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한 인터넷 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가계대출로만 이뤄진 대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기 위해 계속 준비해왔다"면서 "최근 금융당국이 관련 규제를 완화해 개인사업자 대출 상품 출시가 급물살을 탔다"고 전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인터넷 전문은행의 중소기업·개인사업자 대출 취급 활성화를 위해 예대율 체계·대면 거래 예외 규정을 정비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유예기간 3년을 거쳐 인터넷 은행에 일반은행과 동일한 예대율(은행의 예금 잔액에 대한 대출금 잔액의 비율) 규제를 적용하고, 기업 대출 심사 등에 필요한 현장 실사와 기업인 대면 거래를 허용하기로 했다.
viva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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