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관 직원엔 철수 지시…우크라내 미국인에게도 대피 권고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미국은 우크라이나 주재 대사관 직원에게 철수 명령을 내린 데 이어 미군 160명을 유럽의 다른 나라로 재배치하기로 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12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우크라이나에 주둔한 미군의 임시 재배치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대상은 작년 11월 우크라이나에 배치된 플로리다 주방위군 소속 160명으로, 이들은 53보병여단 전투팀에 배속돼 연합 다국적훈련단의 일원으로 우크라이나 군대를 자문하거나 조언하는 역할을 맡았다.
오스틴 장관은 미군의 안전을 위해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려고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커비 대변인은 "이번 재배치가 우크라이나군을 지원하겠다는 결의의 변화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미 국무부는 우크라이나 주재 자국 대사관 직원에게 철수를 명령했다.
AP통신은 일부 외교관의 경우 우크라이나에 남아 러시아 접경지대의 정반대 편인 서쪽 폴란드 접경지대로 재배치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미 대사관 직원 가족의 경우 이미 철수 지시가 내려진 상태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전날 언론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 내 미국인이 늦어도 48시간 이내에 대피하라고 권고했다.
러시아가 작년 말부터 10만 명이 넘는 병력을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에 배치하자 미국 등 서방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다고 반발하며 극심한 갈등을 겪고 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유럽 정상들과의 화상회의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개시일을 오는 16일로 제시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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