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홍콩의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14일 처음으로 2천명을 넘어섰다.
홍콩 당국은 이날 신규 환자가 2천71명(지역감염 2천52명)이며, 예비 확진자는 4천500명이라고 발표했다.
홍콩은 이달 초 하루 환자가 100명을 기록한 이후 연일 가파르게 환자 수가 늘어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에서 채소 등 신선 제품을 실어나르는 화물차 기사 일부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채소 공급이 다시 차질을 빚고 있다.
홍콩 화물차 기사 노조 관계자는 주말 사이 약 300∼400명의 기사가 밀접 접촉자로 분리돼 격리에 들어가면서 현재는 50명 미만의 기사만이 일하고 있다고 공영방송 RTHK에 밝혔다.
그러면서 채소와 계란 등 중국에서 들여오는 신선 식품 가격이 다시 당분간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콩에서는 지난 6∼9일에도 화물차 기사들의 확진으로 채소 공급 대란이 벌어진 바 있다.
캐리 람(林鄭月娥) 홍콩 행정장관은 성명을 통해 "코로나19 5차 확산의 맹 공습이 홍콩에 심각한 타격을 안겼고 대응 역량을 압도해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며 "중국 관리들과 협력해 악화하는 상황에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콩의 상황이 악화하자 중국 관리들은 지난 12일 중국 선전(深?)에서 홍콩 관리들과 회의를 열고 진단 키트 등 물자와 검사 인력 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식으로 도시 전체가 봉쇄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홍콩 정부는 현재로서는 그럴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홍콩을 18개 지역으로 나눠 단계적 봉쇄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악화하는 상황을 피해 인접한 선전으로 떠나는 홍콩인들이 늘어나면서 현지 격리호텔 숙박비가 치솟고 암표상도 등장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인구 740만여명인 홍콩은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고 있으나 전염성 강한 오미크론 변이 출현 이후 의료체계가 한계에 다다른 상황이다.
prett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