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긴장고조] 우크라, 흑해·아조프해 일부 상공 '비행위험구역' 지정

입력 2022-02-14 21:29   수정 2022-02-14 23:25

[우크라 긴장고조] 우크라, 흑해·아조프해 일부 상공 '비행위험구역' 지정
"러시아 해상훈련 관련…우크라 영공 운항은 여전히 정상"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우크라이나 민간항공통제기구인 '우크라에로루흐'는 13일(현지시간) 흑해와 아조프해 일부 해역 상공을 비행 위험 구역으로 지정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에로루흐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주 러시아가 14~19일 흑해 상공 일부를 위험 구역으로 선포하는 '노탐'(NOTAM: Notice To Airmen)을 발표했다"면서 "이와 관련 우크라이나도 해당 기간 흑해와 아조프해 상공을 잠재적 위험 구역으로 선포하는 항공 정보를 유포시켰다"고 전했다.
노탐은 항공기의 안전한 운항을 위해 각국이 항공사, 조종사 등 전 세계 항공 관계자들에 보내는 전문 형태의 통지문이다.
우크라에로루흐는 이와 관련 "14일부터 항공사들은 이 위험 구역에서 비행하지 말고 현 상황을 고려해 미리 최적의 (다른)항로를 계획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에로루흐는 그러나 이 권고가 흑해와 아조프해 해역 상공 모두를 봉쇄하는 것은 아니며, 우크라이나 영공은 여전히 열려 있다고 부연했다.
앞서 러시아는 미사일과 포 사격 등을 포함하는 해상 훈련을 이유로 흑해와 아조프해의 광범위한 해역을 위험 해역으로 지정하고, 13~19일 동안 선박 운항을 중단시켰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이에 대해 항의를 표시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앞서 지난달 20일 "1~2월에 걸쳐 러시아 해군 모든 함대의 책임 구역에서 일련의 훈련이 실시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국방부는 지중해, 흑해, 북해, 오호츠크해, 대서양 북동부, 태평양 등에서 실시될 훈련에 140척 이상의 함정과 지원함, 60대 이상의 군용기, 1천 대 이상의 군사장비와 1만 명 이상의 군인들이 참가한다고 밝혔다.
이후 지난 10일 북해함대와 발트함대에 속한 러시아 해군 상륙함 6척이 지중해에서 흑해로 진입해 크림반도 세바스토폴항에 도착했다.
두 함대 소속 함정들은 흑해함대 군함과 함께 합동 훈련을 벌일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해군 훈련은 러시아가 지난해부터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10만 명 이상의 병력을 집결시키고 지난 10일부터는 우크라이나 북부 벨라루스에서 벨라루스군과 대규모 연합훈련을 벌이는 등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위협을 고조시키고 있는 가운데 실시된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 고조로 에어 프랑스 계열인 네덜란드의 KLM은 지난 12일 서방권 항공사 중에서는 처음으로 우크라이나행 여객기 운항을 중단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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