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우크라이나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이탈리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일원으로 최대 2천 명의 자국 병력을 동유럽에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4일(현지시간) 일간 '라 레푸블리카'와 '코리에레 델라 세라'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탈리아 국방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비한 나토의 억제력 강화를 위해 이러한 파병 계획을 세웠다.
파병 지역은 불가리아와 헝가리, 슬로바키아, 루마니아, 코소보 등이 거론되고 있으며 임무는 전투 대비 훈련과 공중 정찰 등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병력 숫자는 최대 2천 명가량이 될 것으로 예상되나 구체적인 규모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한다.
로렌초 구에리니 이탈리아 국방장관은 15∼16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나토 국방장관회의에서 이러한 계획을 제안할 예정이다.
다만, 파병을 위해선 이탈리아 상·하원의 동의가 필요해 실제 동유럽으로 병력이 이동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탈리아는 나토 소속으로 미국 다음으로 많은 병력을 배치한 국가로 꼽힌다.
우크라이나 위기가 고조되면서 이탈리아도 막바지 외교적 중재 노력에 힘을 쏟고 있다.
루이지 디 마이오 외교장관은 15일 우크라이나를 방문하는 데 이어 16일에는 러시아를 찾아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회담할 예정이다.
디 마이오 장관은 "이탈리아는 동맹국은 물론 유럽연합(EU)과 나토,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등과 긴밀히 협력해 어떠한 군사적 침략도 억제할 것이라는 분명하고 확고하고 통일된 메시지를 러시아에 전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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