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업계 1위 인텔, 뒤처진 사업경쟁력 강화 위해 공격적 투자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약 7조원에 이스라엘의 반도체 회사를 사들이는 협상의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관계자를 인용해 인텔이 거의 60억달러(약 7조1천900억원)에 근접한 액수에 이스라엘의 '타워 세미컨덕터'(이하 타워)를 인수하는 협상의 막바지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협상이 어그러지지 않을 경우 이르면 금주 중 협상 타결 소식이 공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타워는 시가총액이 약 36억달러(약 4조3천100억달러)인 반도체 파운드리(수탁생산) 업체로, 이스라엘 회사지만 미국 나스닥에 상장돼 있다.
이런 시장 가치를 고려하면 인수가에는 상당한 프리미엄이 포함될 것 같다고 WSJ은 지적했다.
이날 인수 소식이 전해진 뒤 타워의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무려 49%나 폭등했다.
타워는 자동차와 소비재부터 의료·산업용 장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에 들어가는 반도체와 집적회로를 생산한다. 이스라엘은 물론 미국 캘리포니아·텍사스, 일본 등지에 제조설비를 운영하고 있다.
인텔은 지난해 여름에도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인 글로벌파운드리 인수를 시도한 바 있다. 그러나 글로벌파운드리는 매각 대신 기업공개(IPO)를 선택했다.
WSJ은 이번 조치가 반도체 수탁생산 사업을 더 강화하려는 인텔의 움직임 중 가장 최근의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때 반도체 업계의 독보적 일인자였던 인텔은 최근 뒤처진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에는 미국 오하이오에 최소 200억달러(약 23조9천500억원)를 들여 새 반도체 제조시설을 짓겠다고 발표하는 등 최근 몇 년 새 1천억달러(약 119조8천억원)가 넘는 투자 계획을 내놨다.
인텔은 또 자율주행 자회사인 모빌아이의 기업공개도 준비하고 있다.
sisyph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