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유럽 남동부에 다국적군 최대 4천명 배치 검토
캐나다도 우크라에 살상무기·4천700억원 차관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우려가 고조되면서 미국 등 서방국가의 동유럽 군사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은 우크라이나와 동쪽으로 국경을 맞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동맹국 폴란드에 14일(현지시간) F-15 전투기 8대를 추가로 파견했다.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국방부 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이들 전투기가 라스크 공군기지에 왔고 지난주에 도착한 전투기들에 합류한다고 밝혔다.
미국 매체 더힐은 미군이 지난주에 영국 레이컨히스 공군기지에 있던 F-15 전투기를 폴란드로 옮겼으나 그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나토는 러시아의 군사행동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고 동유럽 동맹국과 우크라이나의 방어역량 강화를 위해 유럽 군사자산 배치를 조정하고 있다.
침공 현실화에 대비해 미국은 폴란드, 루마니아, 독일에 있는 병력 6천명을 재배치해 폴란드에 4천700명을 보내기로 했다.
이와 함께 나토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비하기 위해 유럽 남동부에 4개 다국적 전투단을 파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나토 국방장관들은 16∼17일 회의에서 불가리아, 루마니아, 슬로바키아, 헝가리에 1천명씩 최대 4천명의 전투단을 동원할지 결정하기로 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 같은 병력 배치가 실제로 이뤄지면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에 따른 조치 이후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당시 나토는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폴란드에 기갑부대, 방공부대, 정보수집·정찰대 등 전투단을 주둔시켰다.
나토 동맹국인 캐나다는 우크라이나의 방어력 증강을 위해 무기와 자금을 지원하고 나섰다.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우크라이나에 610만 달러(약 73억원) 규모의 살상무기와 탄약을 원조하고 3억9천290만 달러(약 4천714억원) 상당의 차관을 제공하기로 승인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에 13만명에 달하는 병력과 군사장비를 집결시켰다.
더힐은 지난주 84개이던 우크라이나 주변의 러시아 대대전술단(BTG)이 현재 100개로 늘었으며 추가 동원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미국과 유럽 정보기관들은 러시아가 지시가 떨어지면 언제라도 바로 침공을 강행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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