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차기 프랑스 대통령 선거 출마를 준비하는 극우 성향의 에리크 제무르를 격려했다고 제무르 선거 캠프 관계자가 15일(현지시간) 밝혔다.
제무르 캠프 대변인인 기욤 펠티에는 이날 프랑스 2 방송에 출연해 두 사람이 전날 40분간 전화 통화를 했다고 말했다.
제무르 캠프의 요청으로 성사된 통화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포기하지 말고, 단호히 버티면서 용기를 잃지 말라고 했다"라고 펠티에가 전했다.
아울러 "집념과 인내가 선거 운동의 마지막 순간에 당신을 승리로 이끌 것이라고 당부했다"라고 펠티에는 덧붙였다.
제무르 캠프는 성명을 내고 트럼프 전 대통령과 제무르의 통화는 길고 우호적이었다고 자평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성명은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이 미국답기를, 제무르는 프랑스가 프랑스답기를 원한다는 점에서 두 사람은 같은 바를 추구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 인사인 랜디 얄로즈는 BFM 방송과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무르를 공식적으로 지지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인종, 종교 차별적인 발언을 해 온 언론인 출신 제무르는 '르콩케트'라는 정당을 만들어 4월로 예정된 대선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제무르는 기성 정당에서는 '아웃사이더' 취급을 받지만, SNS에서 지지를 받아 결국 대통령이 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뒤를 따르고 싶어한다.
제무르는 극우 세력 사이에서 2017년 대선에서 결선까지 진출했던 극우 성향의 마린 르펜 국민연합(RN) 대표와 표심을 두고 경쟁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선두를 달리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을 우파 공화당(LR) 대선 후보인 발레리 페크레스 일드프랑스 주지사와 르펜 대표가 뒤쫓고 있으며, 제무르는 4위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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