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의 해양 오염원 배출국…일회용품 사용 여전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 정부가 오는 10월 발리섬에서 개최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곳곳에 쌓여있는 쓰레기 처리 대작전에 나선다.
16일 안타라통신 등에 따르면 루훗 판자이탄 해양투자조정부 장관은 전날 발리 주 정부 관계자 등과 함께 한 화상 회의에서 쓰레기 처리 문제를 거론했다.
그는 "정상회의 전에 폐기물 처리와 관리가 완료돼야 한다. 시간이 많이 남지 않은 만큼 준비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며 "이는 발리가 깨끗해질 기회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루훗 장관은 발리주의 주도 덴파사르에 있는 수웅 쓰레기 매립지가 빠른 속도로 차올라 조만간 매립이 끝날 것이라며 덴파사르에 폐기물 통합 관리시설 3곳과 재활용센터 9곳 건립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당국은 발리섬의 쓰레기 친환경 처리를 위해 세계은행 등에 자금 조달을 요청한 상태다.
티토 카르나피안 내무장관도 "쓰레기 발생 단계부터 관리를 강화하고, 지자체 예산도 늘려야 한다"며 "쓰레기 감량에 대한 지역사회 참여가 여전히 매우 저조하다"고 지적했다.
인구 2억7천만명의 인도네시아는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의 해양 오염원 배출국으로 꼽힌다.
발리섬은 친환경 섬을 꿈꾸며 2019년 비닐봉지·스티로폼·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금지한 데 이어 전기 오토바이와 전기차 시범사업을 벌이고 있으나 여전히 일회용품 등 쓰레기 문제가 심각하다.
지난달 발리 앞바다에서 밀렵꾼들로부터 구조된 푸른바다거북 5마리의 배설물에서 라면수프 봉지 등 다양한 플라스틱 쓰레기가 나오기도 했다.
당국은 G20이 열릴 때까지 쓰레기 처리 시설 건립은 물론 주요 해변의 쓰레기 청소 작업도 대대적으로 계속 진행하기로 했다.
인도네시아는 10월 30∼31일 발리에서 '함께 회복, 더 강한 회복'을 주제로 G20 정상회의를 개최한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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